서울체고 퇴학당한 농구 박종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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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교에서 제적처분을 받은 선수가 대학에 특기자로 합격한 것으로 발표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체육고 3학년생으로 작년 국내 고교농구의 「랭킹」 1위로 지목되었던 1백94㎝의 최장신「센터」 박종천이 「스카우트」 열풍에 휘말려 학교기숙사를 무단 이탈, 말썽을 빚은 끝에 지난 12월 학교측으로부터 제적처분을 받았으나 28일 연세대합격자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관계자들의 의문을 사고 있는 것.
박종천은 77년도 고교농구선수중 발군의 「센터」로서 장래가 촉망되었는데 연세대와 고려대등 각 대학의 「스카우트」표적이 되어 그 귀추가 주목되었으나 지난 연말 학교기숙사로부터 이탈, 학교측의 수차례에 걸친 복귀지시를 끝내 거부하자 퇴학 처분을 받았었다.
이때 농구계에서는 장래가 유망한 선수가 과열된 「스카우트」 싸움 때문에 대학진학길이 막혀 모호하게 희생되었다고 논란을 빚었으나 서울체육고 당국은 박종천이 명백히 교칙을 위배한 이상 퇴학처분은 불가피한 조치며 재고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연세대가 박종천을 합격시킨 것은 일단 유능한 선수가 구제되었다는 점에서 일부 농구인들은 다행한 일로 여기고는 있으나 고교졸업을 못한 선수가 어떤 경로로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이에 대해 서울체육고의농구감독 김구섭씨는 30일 『박종천은 분명히 작년 12월1O일자로 제적되었으며 어떻게 대학에 합격했는지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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