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자 이창희옹 증언따라 없어진 총각탈등 3개재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하회가면놀이 (하회별곤굿) 아홉마당 전편이 50년만에 복원되어 안동 하회가면극 연구회 (회장 김수진)에 의해 공연되었다.
안동 「하회가면극 연구회」서 공연이 가면놀이는 종전까지 여섯과장(과장)으로 알려져왔던것을 1928년 마지막으로 하회별충쿳놀이에서 각시역울 맡았던 이창희씨(초·안동군풍산읍안교동)의 증언에 따라 「혼례」「허전굿놀이」후 살림살이 세장이 복원된것이다.
하회별곤굿은 원래 일정한 대사나 무극의 내용이 없이 탈을 쓰고 즉흥적으로 놀이를 하는 것이 특징으로 지금까지 구전되어왔으며 1928년 공연이 있은뒤 반세기만에 전편이 복원, 소개된것이다.
이 탈춤놀이에는 14개의 탈이 사용되나 현존하는것은 11개(국보제121호)로 하회가면극 연구뢰에서는 전해오는 구전, 남아있는 탈의 제작기법의 흐름등을 연구해 「몽타지」형식의 작도법을 원용, 「떡다리탈」「총각탈」「별채탈」(제작중)등 3개를 재생시켰다.
하회별압굿은 정확한 발생시기는 알수없으나 이조때부터 안동군 풍천면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정월대보름날에 주민들이 모여 탈을 쓰고 춤을 추던 놀이로 피지배층이 특권층을 비판하는 풍자와 해학이 풍부한 일종의 부락제였다는 것이다.
특히 탈의 조각솜씨가 탁월하여 안면에서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희노애락의 표정변화가 풍부하며 손과 발, 몸의 놀림은 서민들의 정서와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념꽁연을 지켜본 인간교육대 성병희교수는 ▲하회별곤굿은 농촌가면 극중 대사와 원형을 찾아낼수있는 유일한 가면극이며 ▲가면과 더불어 제천의식 (제천의식)의 가장 예스런 형태를 볼 수 있고 ▲이조의 지배계층을 비난하되 차원 높은 풍자와 예술성이 내포되어 있으며 ▲각종 별곤굿의 형태를 비교파악하는데 좋은 자료라고 말했다.
또 영남대 김댁규교수는 유일한 전승자인 이창희옹의 증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하회별압굿중 무당이 등장하는 「삼석놀이」가 있을 것으로추정, 이를 찾아내면 완전무결한 원형발견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여섯마당의 하회별곤굿은 1958년 제1회 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있다.
하회가면극 연구회는 안동지방의 뜻있는 청년 40명으로 73년 10월에 구성, 그동안 「프랑스」대사부처초청공연등 40여회의 발표회를 가졌으며 이번 복원공연은 74년부터 연구, 만 3년만의 결실이었다.

<안동=이기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