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대회 이후 2번째 남-북 스포츠 소면전|전력팽팽…정신력서 승패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은 「방콕」 대회에서 또다시 묵한과 대규모 「스포츠」 전면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남북대결은 지난 74년 제7회 「테헤란」대회에 이어 사상 두번째 격돌로 온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 최초의 남북전면 대결인 지난 「테헤란」대회서 15개 종목에 걸쳐 2백여명의 「매머드」선수단을 파견하는등 총력전을 벌인 결과 「메달」경쟁에서 금16·은26·동「메달」-5개로 북한의 금l5·은14·동「메달」17개를 아슬아슬한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두었다.
금「메달」분포를 보아도 북한은 사격에서 대량을 차지하는등 편재된「스포츠」의 양상을 보인 반면 한국은 역도·수영·체조「복싱」등에서 고르게 획득함으로써 균형있는「스포츠」의 발전을 입증하기도했다. 또 이 「메달」경쟁 말고도 직접 몸끼리 부딪친 대결에서도 한국은 여자부의 배구·농구·탁구·「배드민턴」과 남자 「펜싱」등에서 완승하고 「레슬링」에서 2-1로 승리했으머 다만 「복싱」에서만 2개체급을 모두 패배했었다.
그러면 15개종목에서 맞설 이번대회의 남북대결은 어떠한가. 근것은 낙관도 비관도 할수없다는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철저한 「베일」속의 북한은 모든 기록경기를 비밀로하는가 하면 국제대회 출전마저 기피해와 그들의 전력을 알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방콕」대회 이후 전반적인 윤곽이 다시 드러난 것이 76년「몬트리올·올림픽」대회이다. 이 대회에 북한은 90명(임원29·선수61)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72명 (임원22·선수90)의 한국선수단보다 숫적 우위를 과시했으나「메달」에선 금1·은「메달」1개로 한국의 금1·은1·동「메달」1개에 비해 역시 한발 뒤졌다. 「요트」와「하키」를 제외한 17개 종목 중 한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종목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복싱」 이다. 「테헤란」대회에서도 한국은 두체급을 모두 진데다「몬트리올·올림픽」에서도 한국은 「노메달」로 참패한 반면 북한은 금1·은「메달」1개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제8회 「아시아」선수권대회(인니)에서 한국은 「L· 플라이」급의 오인석과 「밴텀」급의 가철정이 모두 북한선수를 판정승으로 제압함으로써 이번엔 북한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더 나아가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은 농구· 「테니스」·「배드민턴」·「펜싱」·「볼링」·수영에서 크게 우세하며 배구·탁구·축구·역도·「레슬링」·양궁·체조·육상등에서 팽팽한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의 남북대결은 실력외에 정신적인 면에서 승부가 날것으로 보는것이 타당할는지 모른다.

<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