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장이 천국"이란 옛말 일에 때아닌 월급삭감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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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월급삭감시대가 일본에 도래하고 있다.
「샐러리맨」들의 월급은 매년 오르는 것이 상식인데 일본에서는 최근 격심한 경기불황으로 봉급동결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봉급삭감을 하는 회사까지 생겨 「샐러리맨 천국」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일본 최대회사인 신일본제철(사원 7만7천명)은 올해들어 회장이하 과장까지의 관리직 약3천3백50명의 봉급을 6∼20% 삭감했다. 이 같은 삭감 조치로 연간 11억「엔」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철강수출의 부진 때문에 취해진 조치인데 과잉인원·과잉설비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도 파급될 것으로 보여 일본 「샐러리맨」들은 바야흐로 관리직 수난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신일본제철은 「오일·쇼크」이후 철강불황이 심각해지자 75년 3월부터 76년 11월에 걸쳐 관리직의 봉급삭감(5∼15%)을 단행한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1월부터 실시된 급여삭감내용을 보면 부사장이상(13명) 20%, 그 밖의 임원(38명) 13%, 부장 8%, 부부장 7%, 과장 6%로 되어있다.
이 회사 임원의 경우 평균임금은 약 1백20만「엔」으로 20% 삭감되면 평균 89만「엔」으로 줄어든다.
봉급 삭감기간에 대해서 동사는 『불황이 끝날 때까지』라고 말하고 있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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