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 야구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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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9윌 세계야구선수권대회만큼 중요한 대회는 없어요. 이런 점에서 금년은 아마도 한국야구가 가장 중요한 현실에 부딪쳐있다고 봅니다.』 김종낙 야구협회장은 78년에 들어서자 긴장부터 된다고 했다.
김회장이 금년 제2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8월25일∼9월10일·이탈리아)를 한국야구의 시련장으로 꼽는 것은 작년 11월 「니카라과」에서 열린 제3회 「슈퍼월드·컵」 야구대회에서 60년 야구사에 첫정상 정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금년 선수권대회에서 납득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하면 「니카라과」의 우승은 평가절하를 받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정상정복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회장의 이같은 뜻에 따라 야구협회는 10일 48명의 대표선수를 선발, 동계훈련부터 들어가 세계선수권대회의 열을 올리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는 금년 「이탈리아」대회부터는 출전국을 12개「팀」으로 제한, 「아시아」지역에서는 2개「팀」만 출전하는 지역예선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래서 한국은 일본·호주·자유중국·「필리핀」과 함께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도 있다.
『출전국을 제한한 것은 중단됐던 「아시아」 대회의 부활과 같지요. 우리는 지역예선 통과는 낙관하고 있고 개최국이 없다면 한국에서 개최해도 좋다고 봅니다.』 김회장은 지역예선 통과와 개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번 세계대회가 다른면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 한국이 82년 제4회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뜻이 18-1로 세계연맹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기 때문이지요.
제3회는 「쿠바」에서 열리고 제4회를 우리가 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서울·대전·인천 등지의 구장을 조금만 보수하면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고 큰 국제대회를 할만큼 국력이 신장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유치신청을 냈던 것인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받은 것입니다.』
김회장은 이제 한국야구가 기술은 물론 「스포츠」외교면에서 앞장설 단계가 됐다고 강조하고있다.
즉 「세계속의 한국」이 야구에서도 왔다는 것이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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