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업종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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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외에서는 대한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통화팽창에 따른 물가압력 등으로 연초부터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올해는 『어차피 경제정책의 개편 및 산업구조의 재편성이 불가피한 해』(박용상 대한상의 조사2부장)로 지적된다.

<소비성향변화 주시>
우리나라 경제는 1백억「달러」수출을 계기로 새 역사를 여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은 모든 부문이 동시에 이룰 수는 없으며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혼란은 필연적이다(장석제 상장사협의회상무).
더군다나 국민소득 1천「달러」돌파에 따르는 소비성향의 변화, 정부의 고도성장추구 및 중화학공업 육성책은 산업부문간의 자본이전 등을 가속화할 것이 틀림없다.
올해 주요업종의 경기전망을 보면-(대한상의·전경련 및 삼보·동양·대신·동서·동방증권회사 등의 「78년도 기업경기전망」종합참조) 세계경제에 대해 예측기관에 따라 견해가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대체로 경제성장율은 77년(3.8%)과 비슷한 3.7∼4.0%, 교역신장율은 77년(3∼4%)보다 높은 6%정도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국내경기는 이와같은 세계경제전망과 계속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중동「붐」으로 2월까지 계절적인 요인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다가 3월부터는 생산·수출·내수 모든 면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건설업은 해외진출전망이 여전히 밝고 다른 업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수익성이 좋아 높은 성장율이 예상된다.
올해 건설수출목표액은 45억「달러」. 주시장인 중동지역의 발주「패턴」을 보면 이제까지의 항만·도로 등 토목공사 위주에서 점차 주택·병원·학교 등 사회복지시설과 「플랜트」건설·군사·통신 등 기술집약적 공사로 이행되고 있다.
업계는 중동에 집중돼있는 건설진출의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중남미 시장개척을 서두를 것이나 ▲기능인력의 부족 ▲인건비 상승 ▲최저 낙찰제 실시에 따른 수지악화 우려▲선진국과의 치열한 수주경쟁 등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를 건설수출의 「피크」로 보는 견해도 있다.

<플랜트 수출에 기대>
◇무역=무역업계가 우리나라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수출신장율은 76년에 전년대비 50%의 급성장을 이루었고, 77년 30%의 신장을 보였으나 올해는 각국의 수입규제 등 대외여건의 변화로 25%(1백25억「달러」)로 잡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이제까지 실적달성에 신경을 쏟았으나 올해부터는 수익성 위주의 수출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며 해외건설수주 및 「플랜트」수출활동이 기대된다.
경공업제품 중심의 수출상품, 자본력의 부족, 수출시장의 편중 등은 올해에 풀어 나가야 될 숙제이다.
◇자동차=당국의 육성계획과 국민소득증대에 따라 올해는 자동차수요 급신장의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78년=3만대 ▲79년=6만대 ▲80년=11만대 ▲81년=16만대를 달성할 계획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선박 다음가는 수출대종 품목으로 등장될 전망.
이를 위해서는 품질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내가격을 국제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국내시장의 저변확대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분석되고 있으나 올해 안에 모두 해결되기는 힘들 듯.
◇전자=금년도 전자공업의 성장은 반도체와 「컴퓨터」관련산업으로 집약된다. 종래의 노동집약적 산업체제에서 기술집약적 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뜻한다.
수출은 지난해 목표액 14억2천만「달러」에 미달하는 11억「달러」에 그쳤으며 선진국들의 수입규제강화 등으로 올해도 급격한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컬러」TV의 방영과 반도체·「컴퓨터」는 투자효과를 얻기까지의 시간이 문제.
◇철강=세계의 철강업계는 75년 이후 불황에 처해 있으며 미·일·EC간의 철강전쟁은 우리나라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강판류는 수출단가의 하락, 조선경기의 침체 등으로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강관류와 조강류는 국내건설 수요에 따라 호황이 예상된다.

<내수물량도 급증>
◇「시멘트」=주택건설의 증대, 공장건설의 확대, 「시멘트」가공품의 다양화 등 내수증대로 계속 활기를 띨 것 같다.
수출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시멘트」수요가 늘고, 선진국에서는 공해문제로 사양산업화 되고 있어 지속적인 고도성장의 가능성이 높다.
◇산업기계=자립경제·자주국방의 정책 아래 정부는 81년까지 모든 기계류의 국산화율 70%를 목표로 기계공업육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이 부문의 획기적인 발전은 명약관화하다.
수출도 각국의 수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수출물량을 크게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올해는 기계류 및 「플랜트」수출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선진국에서는 공해문제로 침체돼 가는 실정이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발전가능이 매우 큰 산업으로서 올해는 특히 최종화학공업의 발전에 따른 수요증대기반을 바탕으로 생산제품의 다양화와 시설확장이 이루어지면서 더욱 성장될 것으로 보인다.
제7광구는 석유매장 가능성이 높아 일본에서 비준안이 통과돼 개발될 경우 석유화학업계는 공전의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김종원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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