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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화이자 최종안 거부…제약 최대 M&A 무산되려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제약업계 최대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룸버그·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2위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의 인수합병(M&A) 제안을 거부했다. 앞서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최종 인수 제안가로 1166억(한화 119조원)을 공개했지만 불과 몇시간만에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거부의사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레이프 요한슨 이사회 의장은 "새 제안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여전히 낮게 평가해고 있다"며 "화이자의 최종제안은 적절하지 않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요한슨 회장은 "화이자의 인수의도는 근본적으로 재정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전략적으로 의미있는 사업비전과 기업가치 확대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통해 본사기능을 영국이로 이전해 미국 내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반대로 영국에서도 기업 인수합병이 화이자의 기업 절세만 도울 뿐 세수 확대나 고용유지 등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실제 화이자는 심각한 실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간판품목이었던 노바스크(고혈압)·리피토(고지혈증)·비아그라(발기부전) 등 주요 의약품은 특허가 끝나면서 제네릭(복제약)이 출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덕분에 1분기 매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5% 줄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2.1% 감소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제약업계 최대 인수합병이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의향을 공개하면서 인수가격을 높이며 합병 타결에 의욕을 보였다. 실제 화이자는 이언 리드 최고경영자가 영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화이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가 동의하는 인수만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화이자의 3차 제안은 인수가를 기존 1065억 달러보다 101억 달러 높인 최종안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를 설득하는데는 실패하면서 합병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화이자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국의 높은 법인세를 피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를 제안했다"며 "일단 아스트라제네카가 거부했지만 화이자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의 M&A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2위 제약사인 노바티스도 글라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암제 사업부를 인수하고 백신 사업을 매각했다.

또 별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일반의약품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캐나다 최대 제약사인 밸리언트는 주름치료제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에 인수를 제시했다가 거절 당하면서 새로운 방안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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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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