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증권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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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늘부터 『주부의 투자가이드』를 5면에 싣습니다. 주2회 연재될 이 「시리즈」는 「증권교실」 「저축교실」 「부동산교실」을 번갈아 싣습니다. <편집자주>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의 하나는 상황판단을 정확히하는 일이다. 즉 주어진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지금이 주식을 사야할 때인가, 아니면 팔아 치워야할 때인가를 사려깊게 판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황판단을 정확히 하려면 대국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넘어서 사태의 궁극적인 진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판별할수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당시의 상황이 얼핏 절망적으로 보이더라도 뒤에 낙관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예를 우리들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아주 희망적인 상황이 비관적으로 끝맺음을 하는 예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상황을 피상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주식투자에서는 피할 일이다.
얼마전 한일간에 대륙붕 개발문제를 둘러싸고 국내의 석유·화학 관련주가 상당한 기복을 보인 적이 있었다. 제7광구 공동개발에 합의한 한일양국 정부는 의회에 비준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정부측 제안이 순조롭게 통과되었으나 일본 국회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어 통과여부를 두고 국내석유·화학 관련주는 일대 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일본의 국회사정은 비관도 낙관도 할수 없는 복잡미묘한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에 투자자의 태도도 양분되어 사태를 낙관하는 투자자는 주식의 매입을 서둘렀고 비관하는 투자자는 방매를 서둘렀었다.
성급한 상황판단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기 위해 외국의 예를 하나 소개해보기로한다.
누구나 다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넬슨」제독은 영국사상 가강 위대한 명장이다. 이 「넬슨」제독이 「나폴레옹」을 상대로 전쟁을하게 되었을때 「트라팔가르」해전에서 승전한후 전사했다. 이 사실이 영국민에게 알려지자 「런던」증권시장의 줏가는 폭락하였다.
왜냐하면 영국민들은 「넬슨」제독의 죽음을 바로 영국함대의 파멸이라고 받아들였고 그것은 결국 대「나폴레옹」전에서 영국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수의 현명한 투자자는 「넬슨」제독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영국이 승리하리라고 확신하여 서둘러 주식을 매입하였다. 그 결과역사가 증명하는 바와 같이 영국은 「트라팔가르」승전을 계기로하여 끝내 승리하였고 「런던」증권시장의 줏가는 완전승전소식과 함께 치솟음으로써 「넬슨」제독의 전사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매입했던 소수의 투자자에게는 커다란 행운이 주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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