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대법원 마르코스에 정면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마닐라 15일 AP 합동】「필리핀」 대법원은 15일 「페르디난드·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최대정적인 「베니그노·아키노」 전 상원의원을 살인·국가전복활동 및 무기불법소지 등 혐의로 유죄판결하고 총살형을 선고한 군법회의의 「아키노」사건 재심을 중지시킴으로써 「마르코스」 대통령의 계엄령통치에 정면 도전했다.
「필리핀」 군법회의는 지난 11월 5일 「아키노」 전 상원의원과 명의 공범 혐의자에게 총살형을 선고했으나 「아키노」씨가 군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하자 「마르코스」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수일 후 재심에 착수했는데 이날 「프레드·루이스·카스트로」 대법원장을 비롯한 13명의 대법관 전원은 만장일치로 군법회의가 이 사건을 더 이상 심리하지 못하게 중지시킴으로써 「마르코스」 대통령의 계엄통치에 정면으로 맞서서 민간사법부의 독립된 권위를 확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