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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승만 대통령 실각 극비계획 세웠었다"|스탠퍼드대 번스타인 교수, 비밀해제문서서 밝혀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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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탠퍼드(캘리포니아주) 14일 UPI 동양】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을 실각시키기 위한 극비계획을 세웠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14일 「스탠퍼드」대학의 「버튼·번스타인」 교수가 밝혔다.
「번스타인」 교수는 당시 이 박사를 실각시키기 위해 작성된 『에버레디』라는 이 계획을 최근 미국정부가 기밀취급에서 해제한 문서를 통해 알게되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 의하면 이 박사는 『아주 말썽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동맹자』로서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의 종전협상을 중단시키려 한 것으로 되어있다고 「번스타인」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 박사가 『미국과 「유엔」산하 맹방들이 북괴를 정복하고 중공군을 격퇴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도록 바랐었다』고 말하고 그 결과 『미 관리들은 이 박사 실각, 방위조약제의 및 종전 후 미군철수 등 세 갈래로 갈렸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 교수는 지난 51년 이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협상을 중단시키기 위해 일선으로부터 한국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하자 미 합동참모본부는 반이계획을 승인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박사를 대체할 만큼 강력한 반공인사가 없었기 때문에 「워싱턴」당국은 이런 조치에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버레디』 계획이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들어선 첫 해에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되었었으며 1953년 5월 합참과 국무성 관리들도 참석한 정부고위층 회의에서 다시 거론되었었다고 말했다.
당시 육참총장이었던 「몰린즈」 장군은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협박에 굴복하느니 그를 보호 감금시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때 행동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앉았으나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제시할 일련의 대안을 작성하고 비상시 『에버레디』계획을 시행 허가하도록 하는 「메시지」 초안도 마련했었다고 「번스타인」 교수는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당시의 「찰즈·월슨」 국방장관과 「존·포스터·덜레스」 국무장관이 이 계획을 거부했다면서 「덜레스」 장관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안보조약을 한국 측에 제의토록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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