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화재보존전문가 루이스·베이컨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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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에는 가는 곳마다 놀라울 만큼 역사의 유적, 유물이 많군요.』지난 11월초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해 체류중인 영국의 문화재보존과학자「루이스·베이컨」양(30)은 휴일마다 지방의 여러 유적지를 답사하기에 바쁜 일과.
지난 일요일에는 북한산의 여승방인 승가사 일대를 돌아봤다며 아름다운 서울임을 극구 찬미한다.
42일간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과학 실에서 근무중인「베이컨」양은 금속으로 된 유품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관리분야의 전문가. 영국문화원의 해외문화교류계획에 의하여 국립박물관에 특별파견 돼 녹슨 유물의 과학적 처리방법과 실험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런던」대학에서 금속문화재의 보존관리에 대한 특별「코스」를 공부했고 대영박물 관에도 관여했는데 해외파견은 태국「인도네시아」「멕시코」「페루」에 이어 이번이 5번째.
이제 막 보존과학 실을 신설해 놓은 국립박물관은 모처럼 귀한 진용을 맞아들인 셈. 창설 후 반세기동안 등한시해 온 일에 새삼 법석이다.
「베이컨」양은 우리나라의 문화재관리에 관하여『그렇게 많은 유물을 수집하고 있으면서 보존과학요원이 없었다니….』너무도 이상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는 13일 하오2시 박물관에서『청동유물의 보존처리에 관하여』강연을 가진 뒤 공주·부여·경주의 박물관을 순방해 금속유물들을 진단할 계획. 오는 18일에 귀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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