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고 효과 높은 달리기 등 여성도 매일 일정한 운동을"|성정순 교수(이화여대 체육과) 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건전한 육체에 전전한 정신이 깃 든다』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나 의식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에 쫓기고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화여대 성정순 교수(체육학과)는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하면 30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40대 이후 운동부족현상이 두드러진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요즘 여성들의「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어났으며 기록도 대폭 갱신돼 4백m달리기가 평균 53초6 (1957년) 에서 49초29 (1977년) 로, 1천5백m달리기는 4분35초4에서 3분56초로 단축됐다.
성 교수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줄넘기와「싯업」운동과 함께 수영·「마라톤」·「스케이트」·「배드민턴」등을 권하고 있다.
혼자 하기보다는 친구들과「그룹」을 지어 효과적이며 남을 의식 말고 못해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 교수는 덧붙인다.

<달리기>
최근 미국과「유럽」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여성들의 달리기는 우리나라에도 상 륙, 중년여성들 사이에서 서서히「붐」을 이루고 있다.
74년 노장「마라톤」협회에 서너 명이 가입함으로써 시작된 이 여성들의 달리기는 최근 80여명의 회원을 가진 독자적인 모임으로 발전했다.
이 모임의 회원인 정경희 씨(서울 강남구 학동 4의6) 는 올해 42세로 달리기를 시작한지는 1년이 가까이 된다.
새벽마다 삼육 조기 회에 나가면서 추위를 잊기 위해 뛰어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는 정씨는 이제 5km를 19분에 달리는 놀라운 기록을 갖게 됐다. 매일 아침4시30분에 기상, 달리는「코스」는 영동전화국-잠실 교-봉원사를 거쳐 삼 육까지 왕복하는 약7km.
그동안 체중이 10kg이 빠진 것은 물론이고 신경통과 위장병이 깨끗이 없어졌다는 정씨는『인내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여자라는 수치감 때문에 시작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단 시작하면 모든 것을 잊고 뜀뛰기에 몰두할 수 있어요』라고 한다. 성 교수도 장소에 제약을 안 받고 심폐기능을 원활히 해준다며 달리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수영>
실내수영강의 급증으로 계절이 없어진 수영은 여성들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보급돼 있는 운동중의 하나다. 서울YMCA·「스위밍·센터」(서울 종로5가) 등지에서 주부만을 위한 강습을 하고 있는데 40∼5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김현숙 씨 (41·서울 도봉구 수유동 567)는 YMCA수영교실에 다니기 시작한지 1년이 넘는다. 중학생과 국민학생 자녀 2명을 둔 김씨는『체중조절을 위해 시작했어요. 이제는 운동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예방의학으로서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라고 한다. 월 회비는 5천∼8천 원 가량.

<스케이트>
중-고등 학생 등 이 즐기는「스케이트」도 여성들의「스포츠」로 한몫을 차지한다. 날씨가 포근해 요즘은 서울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에 많은 사람이 모인다.
박정숙 씨(서울 중구 장충동 191) 는 딸 준 희 양(6) 에게「스케이트」교습을 시키려 따라나왔다 스스로도 배우게 됐다고. 하루2시간씩 6개월 째인데 복부와 다리근육이 단단해졌다고 한다. 개인교습을 받을 경우 한달 수강료는 2만원 가량.

<배드민턴>
비교적 가벼운 운동이기 때문에 50대, 60대 여성들에게 권할 만한 운동.
서울YMCA「배드민턴」부에서 2년 동안 실력을 쌓은 방기숙 씨 (38·서울 성북구 중곡동 341)는『하루2시간씩 운동을 하면 집안 일을 그만큼 능률적으로 할 수 있어 오히려 시간을 절약하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이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