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 먹기식 협상」에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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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 협상 내용을 밝힌 29일 상오 11시 여야 중진 10명이 운영 위원장실에 모이자 무소속의 김광수 총무·홍창섭·강길만·김윤하 의원 등이 뛰어들어 항의.
김광수 총무는 『우리도 협상 내용을 알아야겠다』면서 김용태 공화당 총무가 들고 있던 합의문서를 빼앗으려 하여 두 총무가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문서가 반쯤 찢어졌다.
홍 의원은 『나 같은 사람은 출마를 못해도 좋다』며 『그러나 한번 해먹으면 되었지 두번 세번이나 나눠 먹기식으로 해먹겠느냐』고 고함.
길전식 공화당 사무총장은 『헌법·국회의원 선거법을 보면 본래 양당만 입후보하게 돼 있다』면서 『무소속 항의는 무리』라고 주장했고 김용태 총무는 『반대할 것이 있으면 처리 과정에서 반대하라』고 설득.
한편 통일당의 박병배 김녹영 김경인 의원 등도 발표장에 뛰어들어 『여야 나눠 먹기식의 협상 내용 발표는 무효다』라고 고함을 쳤으나 발표 내용 중 홍보 활동 허용이 그들 예상의「원내 교섭 단체 정당」이 아니고 「각 정당」으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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