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쌀로도 밥을 맛있게 지을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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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쌀의 단위면적별 생산량은 많으나 쌀밥으로는 각 가정에서 인기가 없는게 통일쌀이다. 그래서 주부들에겐 뜻하지 않은 두통거리로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통일쌀도 조리방법에 따라 일반미 못지 않은 밥맛을 낼수 있다는 연구조사가 밝혀져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수재·김형수·손경희씨등 연세대 식생활과 교수「팀」들의 『통일찹쌀의 가공 및 조리특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통일쌀은 밥을 지어놓으면 윤기가 없고 습기의 함량이 낮아 부실부실하고 꺼끌꺼끌해 혀에 닿는 감각이 나쁜등의 호화도가 낮고 쉽게 밥이 굳어지는 것이 커다란 단점. 따라서 쌀밥등 일반 음식을 만드는데는 환영을 받지못한다.
대체로 통일쌀에 찹쌀을 조금 섞어 밥을 지으면 어느정도 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왔으나 아직 그 정확한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찹쌀의 값이 일반미보다 비싸 크게 활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통일쌀과 마찬가지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높은 통일찹쌀이 개량 재배되어 값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 멥쌀과 찹쌀의 혼용은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문교수등 연구 「팀」의 주장이다.
통일쌀로 밥을 지을 때 통일찹쌀을 4∼6%정도함께 섞고 수분과 불을 적당히 조절하면 「아끼바레」등 이른바 특급 일반미의 밥 못지않은 밥맛을 낸다는 것이다. 영양학적으로 볼때도 통일찹쌀은 일반 찹쌀보다 뒤지지 않는다.
통일계 찹쌀의 단백질 함량이 9·2∼10·3%인데 비해 1급 찹쌀로 꼽히는 을찰은 10·5%.두드러진 차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일쌀로 지은 밥은 보통쌀 (진홍미등)로 지은 밥에 비해 호화도(습기합량·윤기·끈기등을 나타내는 수치)가 15%정도가 낮다. 따라서 일반미와 비슷한 정도의 호화도가 되기위해서는 일반미의 경우보다 약40% 정도 물을더 넣어 밥을 지어야한다. 통일쌀과 통일찹쌀을 섞는 경우 적당한 물의양은 쌀의 1백2O%. 30분경도 물에 담갔다 밥을짓는 것이 더욱 호화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화력조절도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 처음 쌀이 끓기 시작할 때까지는 강한 불로. 그 다음부터는 뭉굿한 불로 오랜시간 뜸을 들이면 비교적 윤기가 흐르고 쌀알이 잘퍼진 부드러운 밥이 된다.
밥을 지은후 쉽게 밥알이 굳어져서 딱딱해지는 노화솔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멥쌀이 찹쌀보다 훨씬 높다. 일반미와 통일미의 경우를 비교하면 통일미가 훨씬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찹쌀의 경우는 밥을 지은후 18시간후에 비교한 결과 일반 찹쌀의 노화율이 15·2%인데 비해 통일찹쌀의 경우는 12·2%로 오히려 낮았다. 따라서 인절미등 노화률이 크게 문제가 되는 떡종류에는 일반찹쌀보다 통일찹쌀이 오히려 적당하다는 것이 문교수의 얘기.
그밖에 통일찹쌀로 만든 음식은 일반 찹쌀로만든 경우와 맛·빛깔·외양등을 비교할때 유과·강정류에 있어서는 뒤지지만 약식·미싯가루 등에서는 하등 맛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문교수는 통일쌀에는 통일찹쌀을 섞어밥을 짓고 적당한 요리의 종류에는 경제적인 통일찹쌀을 널리 활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도시락에 특히 인기가없는 통일쌀밥도 통일찹쌀을 섞으면 일반미 못지않은 밥맛을 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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