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가 보는 중동의 외교「드라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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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다트」-「베긴」회담은 세기적인 외교「드라머」다. 외교「드라머」의 명배우「키신저」는 중동의「드라머」를 어떻게 보고있을까.
그는 20일 미국의 NBC-TV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만약 「사다트」의 이번 방문이 실패하여 「사다트」가 빈손으로 귀국하면 그는 「아랍」세계에서 자신의 처지를 지키기 위해 과격한 호전주의로 선을 택할 것이고,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한층 고립되어 결국은 또 한번의 중동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
「키신저」전미국무장관이 「사다트」대통령의 방문을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근거는 「사다트」대통령과 「베긴」수장이 후속조치를 취하는 방법에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작별하는 경우와, 두 사람의 공개연설에서 나타나지 않는 제안이 개인회담에서도 제기되지 않을 경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소련과 함께 「제네바」회의의 공동의장의 자격으로 중동협상에 중심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만약 「사다트」-「베긴」협상이 중동문제해결에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면 미국은 「아랍」-「이스라엘」협상의 외곽으로 밀려 날뿐 아니라 「이집트」·「이스라엘」협상의 내용을 상세히 보고 받을 처지도 안된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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