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트」여행 성사시킨 「크론카이트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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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전 미국대통령의 중공방문에 비유되는 「사다트」의 「이스라엘」방문은「사다트」「이집트」대통령과 「배긴」「이스라엘」수상, 그리고 한 사람의 미국인의 공로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의 미국인은 외교관이 아니라 CBS방송의 시사해설가 「월터·크론카이트」(사진)다. 「크론카이트」는 「카터」가 여전히 「제네바」중동평화회의를 밀고 있을때 「뉴욕」의 방송실에서 회전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위성중계로 「사다트」와「베긴」 을 동시에 「텔리비전」화면에 불러놓고 공식초청과 수락의 역사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즉석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카터」대통령은 조연, 「크론카이트」가 주연같이 됐고, 「뉴욕·타임스」지와 「워싱턴·포스트」지는 그것을 『「크론카이트」외교』라 부르고 있다.
중동문제에서 「제네바」평화회담의 소집 하나를 외곬으로 밀고 나가던 「카터」의 중동외교는 「크론카이트」외교로 「녹다운」된 셈이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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