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트 대통령 연설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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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혈분규와 날카로운 반목대립으로 가득찬 이 지역(중동)은 때때로 파괴적인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신성한 패배자는 항상 하느님의 가장 존귀한 피조물인 인간자신이었다.
어느 누구도「아랍」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의 대통령이 아직도 전쟁상태에 있는 적국에 찾아오리라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이스라엘」방문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 의심을 품거나 그러한 결정에 경악한 사람들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
영구적이고 공정한 평화는 어떻게 달성하는가? 이같은 물음에 대한 나의 명확하고 솔직한 대답을 밝히기 전에 먼저 피할 수 없는 몇 가지 사실들을 천명하고자 한다.
그것들은 첫째 상대국 국민들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거나 그들을 희생시켜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점, 둘째 나는 이중정책을 원치 않으며, 세째 직접회담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 네째 세계여론·「유엔」결의안들에 바탕을 둔 지속적인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의 쌍무적이 아닌 일방적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또한 부분적인 평화가 아닌 전체적인 평화를 추구하러왔다.
따라서 나는 「요르단」강 서안과 「골란」고원·「시나이」반도에서의 양 국군간의 격리를 도모하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 아님을 밝혀두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가 장차의 분쟁의 폭발을 다만 연기시키는데 지나지 않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구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함께 구축하기 위해 여러분들을 방문한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지 않고서는 중동의 모든 분쟁 당사국들간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자체를 위한 평화의 길은 이웃「아랍」인들과 평화롭게 공생하는데 있다.
따라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팔레스타인」인등과 그들 스스로가 고국을 세울 권리를 승인하지 않는 것은 이 지역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길은 「팔레스타인」국가를 창설하는데 있으며「이스라엘」국민들은 국제적인 보호를 받게되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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