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폭발은 예방할 수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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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성=박준영·탁경명·이창우기자】대한석공장성광업소의 갱내화재사고는 평소 안전점검만 제대로 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광업소측의 전기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나 안전수칙규정을 소홀히한 방심에서 빚어진 사고였다.
11월을 화재예방의 달로 정해놓고도 갱내에는 비상소화장비하나 갖추어놓지 않은채 항상 화재위험이 뒤따르는 변압기의 관리마저 소홀히해 화재예방은 고사하고 화재를 불러일으킨결과를 빚었다.
또 구조작업중 3명의 인명피해를 낸 것은 아직도 보안교육이 형식에 그치고있고 장비또한 부족, 많은사고가 날 때마다 많은 인명피해를 낸 광산의 보안이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드러냈다.
구조작업중 숨진 사람들은 모두 1시간용의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작업을 벌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인 시간을 넘겨 연기에 질식, 사망했다.
현지 조사반은 동력변압기의 폭발사고는 합선·가열·OT(oillight절연유)고장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있으며 이 모두가 변압기관리를 철저히 했다면 예방할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안전수칙에는 수시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취급자의 출입이나 접근을 못하게하면서도 위험여부를 확인하게 되어있으나 이또한 소홀히 다루어지고있는 실정.
광업소측이 설마하고 지나친사이 변압기 배전함에 기름걸레나 나무찌꺼기등이 물질이 들어가 「마그네트·스위치」가 작동되지 않거나 합선, 또는 가열되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여진다.
소방시설의 경우 갱내전선·변압기등 위험시설물의 사고에 대비. 비상소화기마저 하나도 비치되어 있지않았고 산소호흡기·방독면·구명기등도 모자라 모두 강릉이나 춘천등지에서 뒤늦게 지원받는등 구조장비의 보유문제도 큰 헛점을 드러냈다.
장성·광업소가 국내최대의 갱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훌륭한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외국의 탄광에서 실시하고있는 비상보조수갱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도 우리나라 탄광이 인명피해에 대해 얼마나 소홀히 다루고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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