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과학>"남극은 자원의 보고" 선진국들 눈독…치열한 개발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남극대륙에 대한 선진국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다.
빙산으로 뒤덮인 남극일원이 새로운 지하자원 및 식량의 공급지로 가능성을 보이자 개발의 첫 단계로 자연과학분야의 연구가 상상을 넘는 수준이다.
여지껏 남극이라면 섭씨 영하50도의 살인적 추위를 연상한다거나 아니면 3천억 입방㎞의 빙산이 녹으면 바닷물이 60m쯤 높아져 대부분의 육지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고작. 그러나 최근 「런던」에서 열린 남극공동개발국 회의와 그밖에 서독등 비회원국의 조사를 보면 경제적 가치가 「제6대륙」으로서 손색없다는 것이다.
남극해양에서 시간당 최고 40t의 「크릴」을 끌어올린 서독·일본·소련 등의 연구「팀」 은 생태학적인 무리 없이 「크릴」같은 새우류를 연간 5천만t까지 어획, 적신호에 놓인 단백질공급을 어느 정도 타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이 「런던」회의에서 밝힌 지하자원의 엄청난 매장량이다.
73년 심해탐사선 「글로버·챌린저」호로 남극일원을 조사한 미국지질학자들에 의하면 「가스」가 8백50억 입방m, 기름은 1백56억「배럴」이나 매장되었다는 추정-. 더욱 중부산악지대엔 높이 5m의 석탄층이 있고 지질학적 분석결과 「우라늄」·철·동·아연 등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 연구활동중인 세계각국의 과학자들은 7백50여명. 기상·지질·생물등 각분야의 학자들이 남극의 「베일」을 벗기면서 개발시대의 문을 서서히 못박는 중이다.
남극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개발회의는 61년 미소 등 13개국이 공해개념으로서의 지역연구를 위해 창설한 것-.
하지만 1908년부터 얼음 밑의 영토권을 주장해온 영·불·호주 등 7개국이 최근엔 2백해리 경제수역까지 들먹이기에 이르러 남극은 개발이전부터 격랑이다. 【본=이근량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