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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덕에 재미보는 서독의 「경호산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본=이근양특파원】『시간당 60 「마르크」로 당신의 생명을!』 이것은 「바더·마인흐프」등 도시「게릴라」들이 「부박」 - 「폰토」 - 「슐라이어」등 저명이사들을 납치해서 살인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자 서독경호회사들이 대답하게 내놓은 선진구호다.
공포에 떠는 거부들이나 고관, 또는 이미 적군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인사들로선 시간당 60「마르크」(한화 약1만2천6백원),또는 한달에 4천「마르크」(84만윈)의 경호비가 문제될 리 없어 서독의 경호산업은 번창일로에 있다.
현재 서독의 경호회사는 유명·무명을 합쳐 3백50여개. 그 가운데 단순한 건물경비와는 달리 1천∼2천명의 무장된 직원을 거느리고 고객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10여개회사들이 특히 각광을 받고있다.
이들의 활동 영역이라면 짧게는 출·퇴근의 경호를 담당하는 것으로부터 길게는 외국 여행시의 수행에 이르기까지 각양 각색. 일단 고용계약을 한 고객이라면 날렵한 몸매에 비밀리에 무강을 갖춘 경호원이 있어 「테러」로부터의 위한 부담감은 거의 없다.
이들 경호원들은 거의 모두 경찰· 또는 연방군출신의 명사수이거나 아니면 유도·태권도등의 무술 사범들로 경호회사에 들어온 후에도 계속 사격과 무술을 연마해야 하기때문에 경찰이나 연방군 경호에 못지않다.
경찰과 경호회사가 인정해주면 무기소지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이들 경호원의 인물경호비는 시간낭 최소 25「마르크」(4천2백50원)에서부터 최고 1백「마르크」(2만1천원)이며 건물경호비는 8「마르크」(1천6백80원)이상-.
외국을 무상출입하는 고객의 경우 경호원의 여행비는 물론 침식까지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임에 틀림없다. 경호회사측은 또 그들대로 최고급의 옷을 차려입고 따라나서야 되기때문에 적자라는 엄살.
하지만 여지껏 현금수송차량이나 뒤쫓고 건물의 야간경비나 담당해 오던 서독의 경호사업으로선 일대의 호경기가 아닐 수 없다.
「푸랑크푸르트」 경호주식회사같은 1특급은 주당 1백50명의 새로운 고객을 맞는다고 즐거운 비명-.
더구나 새로 이 분야에 손을 댄「올리히·크뤼거」는 「존슨」 미대통령이 쓰던「렁컨·리무진」을 구입, 완전방탄장치를 해놓는가하면 일당 1천3백 「마르크」(27만3천원)를 들여 장갑차를 대기시킬만큼 좋은 전망이기 때문에 「테러」가 없어지지 않는한 탄탄대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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