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변전소 등 861곳 긴급 안전점검…낡은 설비 500억원 들여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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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공사장(오른쪽)과 임직원이 지난 7일 인천의 변전소를 방문해 안전관리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조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설비 재난안전관리 대책 점검과 안전관련 예산을 철저히 집행해 줄 것을 지시했다.  [사진 한국전력공사]

“전력 분야의 재난대응 인식과 시스템을 되돌아보고 바꿔야 할 것은 바꿔야 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전력 분야 전반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장은 지난 7일 재난안전관리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재난 안전관리에 대한 실질적 방안을 주문했다.

조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고 생각하지 못했던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당일 오후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신(新)인천복합화력발전소 중앙제어실과 전력설비 시설 중 하나인 서인천복합 스위치야드를 방문했다. 대규모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주요 전력공급 설비에 대해 재난안전 대비태세를 현장 점검했다. 조 사장은 현장에서 설비 재난안전관리 대책 및 보고체계 등을 점검하고, 안전관련 예산을 철저하게 집행해 줄 것을 지시했다.

 한전은 345kV 이상 변압기 시설, 대형 공사장 등 특정관리대상시설 861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등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 500억원을 투입해 노후 전선과 변압기 등의 설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름철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침수 지역과 하천·급경사지 주변설비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했다. 전국사업소 1만1720명을 동원해 현장 중심의 재난 예방 활동을 벌였다. 올해 신설된 ‘전력설비 재난안전관리 대책’을 세워 3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특별 대책기간으로 지정, 재난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재난이 일어났을 때 초동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선제적 재난 예방 활동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소방방재청과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재난대응 공조 체계도 강화한다. 한전은 현재 소방방재청의 상황전파시스템 일제 정비 및 기능 보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상황실 등 주요 정부기관에 핫라인(hot line)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직원들의 재난대응에 대한 교육도 의무화하고 있다. 한전은 분기별 1회 이상 사업소 자체로 재난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오는 23일에는 ‘전국 안전재난총괄책임자급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위기관리 담당자가 재난대응에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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