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의원 상위서 폭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4일 하오 5시45분 국회 상공위 예산소위 회의 도중 신민당의 최형우 의원이 같은 당의 엄영달 의원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해 여야가 의원 품위 손상으로 징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공진청 예산을 심의하면서 최종완 청장을 상대로 『열 관리 협회와 열 관리 연구소가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 엄 의원이 『하나는 업자들의 모임이고 하나는 정부기관이 아니냐』고 대신 답변하자 『내가 너한테 질문했느냐』면서 벌떡 일어나 엄 의원에게 대어들어 주먹을 휘두르며 폭행했다.
「넥타이」를 맨 엄 의원은 의자에 앉은 채 목이 졸렸는데 『목이 아프고 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이 엄 의원을 소회의실로 데리고 나갔으나 최 의원이 계속 따라와 다른 의원들이 문을 안으로 걸어 잠가 사태 진전을 막았다.
이 자리에는 상공부와 산하 단체 공무원들이 나와 있어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여야는 최형우 의원 (신민) 폭행 사건을 일단 신민당의 자율 조치에 맡기고 이 문제를 가급적 확대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키로 한다는데 의견을 접근시켜가고 있다.
여당은 신민당의 자율 조치가 미흡할 경우 국회 징계도 고려하고 있으나 신민당은 최 의원의 공개 사과로 일단락 짓자는 방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