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보호 운동에 온 국민 적극 참여를|자연 보호 범국민 궐기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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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5일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우리 강산을 더 아름답고 쓸모 있게 가꾸어서 후계에게 길이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산업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의무와 사명』이라고 말하고 『우리 강산, 우리 자연을 내 몸 같이 아끼고 보호하는 정신은 바로 국토를 지키고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이며 이것이 곧 애국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상오 10시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자연 보호 범국민운동 궐기 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우리 나라에서도 산업이 크게 발달하고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감에 따라 자연의 이용도가 급증하고 이에 비래해서 자연 환경의 오염과 훼손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을 더 늦기 전에 우리들 스스로가 슬기와 정성을 다해서 해결해 보자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오늘 이 시각을 기해서 농촌과 도시·남녀 노소의 구별 없이 우리 국민 모두가 자연 보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첫번째로 맞이하는 「육림의 날」임을 상기하면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자연 보호의 첫 걸음일 뿐 아니라 산림 자원 육성으로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말한 박 대통령은 『나무를 심은 것만으로 그치지 말고 심은 나무를 돌보고 가꾸는 일에도 정성을 기울여 자연 보호와 치산 녹화에 한층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수한 명승지를 이루고 있는 우리 강산은 일부 사람들의 무관심과 지각 없는 행동으로 어느 구석은 쓰레기로 뒤덮였는가 하면 산불과 도벌 등으로 상처를 입은 곳도 적지 않다』 면서 『특히 지적해 두고자 하는 것은 내외 관광객의 수가 급증하는 요즘 오히려 식자층에 속하는 일부 사람들의 지각없는 행동으로 유락 관광지의 경관이 훼손되고 환경이 훼손될 뿐 아니라 풍기 문제에도 불미스러움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국토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자연 보호 운동을 꾸준히 생활화해 나간다면 고도 산업 국가를 건설하면서도 공해 오염 요인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시·도 단위로 만5천여 기관 참여>
자연 보호 운동을 범국민화하기 위한 자연 보호 궐기 대회가 5일 상오 10시 전국에서 시·도·군 단위로 열렸다.
이 대회에는 1만5천여 기관 (국가 기관 3천9백99·언론 2백37·교육 3천7백88·사회 단체 2천3백29)의 99만4천2백4명이 참석했다.
서울에서는 5일 상오 10시 장충 체육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정부 각 기관·서울 출신 국회의원·국영기업체·각 지역 및 직장 단위 자연 보호 위원·각급 학교 대표 등 8천6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 자연 보호 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구자춘 서울시 자연 보호 협의회 위원장은 경과 보고에서 『서울에서도 5일 현재 각 직장·사회 단체·행정 기관별로 3천2백14개의 자연 보호회가 1백62만5천명을 회원으로 조직돼 하천·유원지·공원·사적지 등 1백65개 지역을 정화 책임 구역으로 지정, 정화 운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 보호 회원 대표 백재현씨 (성북구 정릉 4동)와 홍기숙씨 (관악구 신림 3동)는 「우리의 결의」에서 『범국민적 단결로 자연 보호 정신을 생활화해 아름다운 국토를 소중히 가꾸어 자손만대에 물려준다』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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