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반 체제 지하 신문 「시사」 창간 10돌|KGB의 탄압 불구, 정부 비행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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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련 반체제 운동의 지하 기관지인 「시사 신문」이 소련 비밀 경찰 (KGB)의 끈덕진 탄압에도 소멸되지 않고 최근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냈다.
KGB의 끈덕진 수사 및 침투 작정으로 그 동안 몇명의 편집인과 배포자들이 체포되었으나 거칠게 「프린트」 복사된 이 「타이프」물은 반체제 운동 자체와 더불어 소멸되지 않고 있으며 그 규모나 소재가 비밀에 싸여 있고 편집인중 체포된 인사가 생기면 즉각 딴 인사로 보충된다.
창간 10주년 기념호는 「모스크바」의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 수주 전부터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고 있는데 1백15「페이지」에 달한다.
창간 10주년 기념호는 다른 호와 마찬가지로 반체제 활동 「뉴스」와 소련의 여러 도시·촌락 및 노동 수용소에서의 정부의 비행을 폭로.
기사들은 한결같이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로 되어 있고 편집자의 논평은 없으며 일부 보도들은 지루한 법률적인 문제를 다룬 것들인데 보도 내용 가운데 사소한 오류라도 발견되면 다음 호에서 반드시 정정 기사를 낸다. 「시사 신문」이 첫 모습을 보인 것은 68년4월30일이며 현재 1년에 다섯 차례 간행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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