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록서 빼라" 옥신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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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부가세라는 점잖은 영국 신사가 한국에 와서는 국민들에게 흉악 무도한 악당으로 보이고 있다』-.
2일 국회 재무위에서는 부가세법 개정안에 대한 진의종 의원 (신민)의 이 같은 제안 설명 중 「흉악 무도한 악당」이란 표현이 문제돼 상오 회의를 중단.
김임식 위원장은 『국회가 채택한 부가세법을 흉악한 악당으로 표현한 것은 지나치다』며『다른 점잖은 말로 바꾸는게 어떤가』고 종용.
이에 진 의원은 『국민 인식이 그렇게 나쁘다는 말』이라고 응수했고, 고재청 의원 (신민)도 『사적으로 양해를 얻어 속기록에서 빼면 몰라도 공석에서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
이중재 의원 (신민)도 『선악이란 항상 상대적인 것』이라며 『야당에는 부가세가 가렴주구나 악당으로 보인 것도 사실인데 대단한 존재도 아닌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발언을 제재할 수 있느냐』고 가세.
정우식 의원 (공화)이 『취소나 삭제하라는 얘긴 아니잖느냐』고 무마에 나섰으나 결국 회의를 정회, 간담회 끝에 하오 2시에 속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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