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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한국 협조 촉구 결의 통과되던 날|하원 의원들의 발언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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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 하원 본회의는 지난달 31일 박동선 사건 조사에 관련하여 한국 측이 『유보 없는 완벽한』 협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다음은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토론에 참가한 의원들의 발언 요지.
▲「클레먼트·재블로키」 (민주·「위스콘신」 주)=한국 정부는 한미간의 불편한 관계를 하루속히 청산하는 것이 두 나라의 장래를 위해 유익하다는 것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브루스·카푸토」 (공화·뉴욕」주)=이 추문을 철저히 파고들기 위해 「닉슨」 및 「포드」 대통령을 비롯해서 「키신저」 등도 모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
▲「존·플린트」 (민주·「조지아」주)=미국이 과거에 한국을 도와주었듯이 이제는 한국이 미국에 협조할 때다. 한미 양국간에 드리워진 어두운 먹구름을 가시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한국 정부의 협조뿐이다.
▲「플로이드·스펜스」 (공화·「사우드캐롤라이나」주)=사건을 깨끗이 해결하려는 미국 측의 노력에 한국 정부가 끝내 협조를 거부한다면 한미 양국간에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경고한다. 나는 지금도 한국을 지지하는 태도에 아무런 변함이 없다. 한국 정부의 협조는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전 자유 세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
▲「찰즈·베니트」 (민주·「플로리다」주)=친구에게 실수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이런 충고를 기꺼이 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한국 정부가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증거를 제공해 줄 것을 촉구한다.
▲「찰즈·윌슨」 (민주·「캘리포니아」주)=나는 최근 미국 의회와 여론이 한국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 사실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나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의 내 사무실에서 유대 지도자들의 방문을 받고 90분 동안 그들과 면담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이들은 90분 동안이나 나에게 「이스라엘」을 지지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우리가 정작 국내의 문제를 토론한 것은 5분밖에 안됐다. 그들은 지나칠 정도로 「이스라엘」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하고 있었다. 미국 국회의원들은 요즘 도저히 이해 못할 분위기에 휩쓸린 것 같다. 한국이나 서독 등 우방의 방문은 꺼리면서 중공의 초청은 혈안이 돼서 모두가 가려고 한다. 중공 방문시 체류비는 모두 중공이 부담한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쿠바」와 「칠레」에서 이런 죄를 범했고 월남의 「고·딘·디엠」을 암살하는데 도와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굳건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한국을 세계에 유례없는 경제 발전국으로 이끌어 올린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하원 청문회도 잘못이 많다. 청문회에 등장한 사람은 거의 모두가 조국을 배반한 사람, 도피자 등으로 이것은 완전히 일방적인 조치였다.
한국의 입장을 방어하는 증인은 한 사람도 부르지 않았다. 한국 사람이 아무나 미국 국회에 찾아와서 『나는 한국 정부에 대해 국회에서 증언하겠소』하면 금방 그에게 망명을 허용하고 야단법석을 떨어야 한단 말인가. 한국민을 위해 미 의회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에드워드·더윈스키」 (공·「일리노이」주)=한국의 안정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 미국이 한국에 필요한 것처럼 한국은 미국에 절대 필요한 나라다.
한국에 대한 원조 문제 등 정책을 결정할 때는 한국의 중요성에 입각해서 처리해야지 박동선 사건만 염두에 두고 하면 안된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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