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수준이 2년 만에 가장 나빠졌다.

기업들은 매출이 줄면서 재고는 늘고 수익성과 자금사정이 동시에 나빠지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부진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그동안 호황을 누려온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도 2분기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4%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2일 매출액 20억원 이상 2천9백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2001년 1분기(61) 이후 가장 낮아졌다.

BSI는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1백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64에 그쳐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백3)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기준치인 1백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의류(49).목재(42).숙박(44).도소매(47) 등의 경기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BSI 전망치도 제조업이 75, 비제조업이 71에 불과해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