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투자 확대에 힘써야-하버드대 스트라겐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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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하버드」대학의 국제경영전문가인 「해리·스트라겐」교수가 최근 내한했다. 「스트라겐」교수는 한국경제의 발전이 다른 개도국의 모범이 되고있다고 전제, 한국경제의 장래에 대해 주식에 비유, 가지고있는 돈을 모두 한국 주에 투자하고싶다고 방한소감을 피력했다. 「스트라겐」교수를 만나 우리 나라 경제와 기업경영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오일·쇼크」이후의 세계경제는 계속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은?
◆…최근의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실업 등이 교차되고 있고 전통적인 경제정책 수단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결과적으로 위험스러운 보호주의가 대두되고 특히 「유럽」은 사회적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세계경제는 저 성장기에 머무를 것이다.
◇…「오일·쇼크」당시 많은 서구 경제학자들은 한국경제가 파탄을 한다고 예고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근본요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학자들도 한국이 중대한 국제수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유능한 경제관료, 수출정책과 환율, 금리정책의 성공과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장기적 투자의 결과로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다. 최근 서구학자들은 한국경제의 장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며 본인도 여러 가지 면에서 돈이 있다면 한국에 투자하고 싶을 정도로 밝게 보고있다.
◇…한국기업경영에 취약점이 있다면 무엇이 가장 기본적인가?
◆…며칠동안 받은 인상으로는 우선 국제시장에서 경쟁상대국기업인에 비해 접근자세가 덜 세련되어 있다. 이점에서 보다 집약적인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화시대에 대비, 보다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중화학공업의 장래에 대한 전망은?
◆…매우 야심적이 이지만 위험한 요소도 있다. 이제까지 한국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임금측면의 비교우위와 유효한 정책수단만 강구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성공하리라고 본다. 다만 성급하게 자본집약화를 도모해 스스로 국제경쟁력을 저하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국제화시대에 대비한 한국기업의 방향은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
◆…최근 「하버드」대가 지난 15년 동안 다국적화에 성공한 미국의 4백개의 대기업과「유럽」·일본의 1백25개 대기업의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술적 선전성(IBM) ②고지명도에 상호(코카·콜라) ③규모의 경제(석유회사) ④탐색능력(일본의 종합상사)의 네 가지 장점 중 적어도 하나는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기업은 이 요소들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최근의 규모대형화를 감안, 이제까지의 임금 면에서의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네 가지 다국적화 성공요인을 조화시켜 나간다면 한국기업의 국제시장진출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본다. <장현준 기자>
「해리·스트라겐」교수=▲현 「하버드」대 경영학교수, 국제경영·개발금융 등 강의 ▲남미 주요국의 경제자문역임 ▲『경제발전에 있어서 가족 및 여타「비즈니스·그룹」』이란 저서 외에 전문지발표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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