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젊은이는 일찍 성에 눈이 뜬다. 여대생 67%가「비 처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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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프랑스」대학생의 현주소는 어딘가?
정확히「프랑스」대학생은 누구인가? 이 질문은 바로 오늘날「유럽」대학생의 실상을 측정하는 길잡이가 되지만 아무도 분명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이 문제에 관해「르·몽드」는『77년 대학생의 의식·생활조사』를 실시, 해답을 내 놓았다. 얼마 전 불 여론조사서 (IFOP)의 중-고교생들에 대한 조사와는 달리「프랑스」대학생들은 대부분 장래문제에 대해 불안을 표시했고 81%의 남학생들과 67%의 여학생들이 이미 성 경험을 했으며 7%의 여학생들이 낙태수술을 했다는 놀라운 실태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65·3%의 대학생들은 학문 내용이 장차 직업을 가질 경우(33·6%)에 합당하며 취미에도 맞다(31·7%)고 전공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이에 불만을 표시한 나머지는 16·9%가 고교의 연장으로, 5·2%가 고교 은사의 권유로, 3·5%가 부모의 압력으로, 3·3%가 인기에 따라 선택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대학생들의 교외 생활은 비교적 검소한 편. 우선 1개월의 잡비는 평균 1백8 「프랑」(약 1만8백원)밖에 안돼 세계에서 가장 돈을 적게 쓰는 대학생이며 29%는 그 나마 50「프랑」(5천원)밖에 안 쓰는「샤일록」(?)들. 하지만 33·5%가 자가용을 갖고 있으며, 5·4%가 1백25천cc 이상의「오토바이」를 소유, 선진국 대학생임을 과시.
「프랑스」대학생들의 성생활은 퍽 개방적이다.
남학생들 중 19.4%가 동정일 뿐이며 80·6%의 성 경험자중 17·5%가 16세 이전에 첫 경험을 했다.
여학생들의 경우 67%가 비 처녀이며 58·3%가 18세 이후 처녀성을 잃었다고 고백. 9%의 남학생과 7%의 여대생이 현재 동성애 속에 잠겨 있다고 고백. 비 처녀 여대생 중 50·9%가 낙태경험이 없지만 39.4%는 피임약 상습자이며 7·1%는 이미 한번 이상 낙태를 했다. 여대생 중 84%가 미혼이나 7%는 주부이며 9·1%는「사르트프」「시몬 드·보바르」식 동거 증(유니온·리브르)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이「프랑스」여성의「카톨릭」적 보수성을 뒤엎은 셈인데 얼마 전 이 대 생들의 순결 관과 비교해 보면 참고가 되겠다.
반면「프랑스」대학생의 보수성은 정치 내지는 사회참여에서 나타난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코카·콜라』『새우바구니』『중요한 결점을 늦출 능력밖에 없는 굴뚝』『그것은「서커스」다』등의 대답이고 보면 무관심을 넘어선 멸시라 하겠다.
희망직업은 교수·교사 직이 28·5%로 으뜸, 다음이 언론인과 예술인 등의 자유업 27·4%, 사기업이 l8·2%로 3위, 공무원(법관·외교관 포함) 11·6%, 국영기업 5%, 소 회사 설립 2·4%, 농업 2%, 기타 4%의 순. 한국 대학생의 사업가·공무원 등의 인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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