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경제 유대 지속에 중공, 반대하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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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8일AP합동】「월리엄·로저즈」전 미 국무장관은 8일 중공지도자들은 이른바『일본 방식』이 미-중공관계 정상화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간주하면서 중공은 미-중공간의 국교가 달성된 뒤에도 미국이 대만과 경제적 유대를 지속하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72년「닉슨」미 대통령의 중공방문에 수행한 이후 처음으로 10일간 중공을 방문, 화국봉 당 주석을 비롯해 엽검영·등소평·이선념·왕동흥 등 당 부주석들과 회담하고 귀국 길에 일본에 들른「로저즈」씨는 이같이 밝히면서「카터」행정부는 대 중공 수교 협상에서 이러한 해결방식을 모색해 보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공지도자들이 미국의 군사 방위정책에 대해서도 미국이 군사적으로 방심하고 있는지 모른다는데 큰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은 방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으며 특히 소련과의 핵전쟁은 없을지 모르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전쟁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로저즈」씨는 자신이 이번 중공 방문에서 느낀 전체적인 인장은 중공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문제에 별 진전이 없는데 실망하고 있는 눈치였으나 그들은 현재의 양국 관계가 훌륭한 것으로 간주,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미·중공수교의 전제 조건으로 중공이 내세운 방위조약 폐기·철군·단교 등대만에 관한 세 가지 조건에 대해서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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