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4년 노벨 화학 상 받은 플로리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분자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폴·J·플로리」박사(67·미「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 이론물리 및 화학「센터」(소장 이태규)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74년도「노벨」화학상수상자이기도한「플로리」박사는『고분자화학의 장래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창조하는 것인 만큼 예측하기 힘드나 현재로선 상상도할 수 없는 새로운 합성법과 제품들이 개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오늘날 강철보다 몇 배나 가볍고 강한 재료를 비롯, 생체의 인공장기에까지 고분자 이론이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고「커러더즈」의「나일론」발명을 돕던 2O대 후반을 돌이켜보면 과학의 무한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그러나 인류생활을 편리하게 변혁시킨 고분자제품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과학자·기업주·소비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플로리」박사는 21세에 미국「맨치스터」대를 졸업, 24세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곧바로「뒤퐁」사에 들어갔고 그후「스탠퍼드」석유,「코널」대 등을 거쳐 61년부터「스탠퍼드」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노벨」상 이외에도 고분자물리 상,「피터·드바이」상,「프리스틀리」상, 미국과학상 등 유명한 상을 받았으며 명예학위도 3개나 가지고 있다.
2백80여 편의 저서와 논문을 내고 있는「플로리」박사는 앞으로도 고분자의 물 성과 고무의 탄성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내한해 그 동안 부산·경주 등을 돌아보고『한국은 역시 태풍 속에서도 아름답고 친절한 나라』라고 감탄하더라고 동행했던 전무식 박사(과학원 교수)가 귀 뜀.
부인과 함께 매일 반「마일」정도 수영하는 게 노익장의 비결이라고 말하는「플로리」박사는 앞으로 과학원·서울대·KIST에서 네 차례의 강연을 한 후 18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