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 공사」를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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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 및 발전 업무를 관장토록 하기 위해 금년 중 설립하기로 했던 원자력 발전 공사 (가칭)는 설립 계획이 일단 백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자본금 1천억원 규모의 원자력 공사를 우선 30억원을 출자, 연내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3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원자력 발전 공사를 설립하는 대신 현재의 한국 전력 안에 원자력 발전 업무 담당 사업 본부를 신설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 기구 개편 안은 현재 상공부·한전·KDI (한국 개발 연구원) 등 관계 기관에서 시안을 마련, 곧 확정할 예정인데 사업부 체제로 개편한다는 방침엔 합의됐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누고 기능 부여를 할 것인가를 놓고 이견이 맞서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 공사를 신설하는 문제는 현재 고리 l호기만 완공 단계에 있을 뿐 고리 2호기와 월성 1호기는 82년에, 나머지는 85년에나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 싯점에서 별도의 법인체를 만드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채택돼 백지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KDI에서 제시하는 한전 개편 안은 사장 직속으로 종합경영실·인력 개발 본부·발-송전 사업 본부·건설 사업 본부·배전 사업 본부 등 5개 사업 본부를 두고 각각 부사장으로 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원자력 사업 본부를 독립시켜 강력한 기능을 부여할 것을 주장, 채택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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