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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 상실 박찬호, 6실점 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시즌 첫 행보가 불안하다.

2일(한국시간) 애너하임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2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4사사구로 6실점하며 3회를 채우지도 못하고 강판당했다. 시즌 방어율은 20.25.

시범경기내내 위력적인 직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박찬호지만 아직 전성기와 같은 직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고 변화구는 예리하게 꺽이지 않고 가운데로 몰렸다.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위력을 보이지 못했고 천적으로 꼽히던 선수에게는 홈런을 내주며 오명을 이어갔다. 순간 나아지나 싶던 제구력은 한순간 흔들리며 어이없는 볼이 나왔다.

박찬호의 6실점은 모두 사사구에서 시작됐다.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인 데이비드 엑스타인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대런 얼스테드에게 볼넷, 팀 새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다.

주자를 2,3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개럿 앤더슨은 가운데로 몰린 밋밋한 변화구를 놓치고 않고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박찬호에게 시즌 첫 실점을 안겨줬다. 박찬호는 2회말에도 2사 1,2루에서 대런 얼스테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인 개럿 앤더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천적인 브래드 풀머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박찬호는 벤지 몰리나에게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C.J.니코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인저스의 공격도 첫 경기와는 달랐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들의 집중력은 많이 향상됐지만 3회까지 잔루를 6개나 남기며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에인절스 선발투수인 미키 캘러웨이가 제구력이 흔들린 1회초 레인저스는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인 마크 테익세이라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선제득점에 실패했다. 레인저스는 2회초에도 2사 1,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레인저스는 공격과 수비가 모두 제몫을 못한 가운데 10-0으로 완봉패했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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