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제 유엔상정 말도록 중공-유고 북괴를 설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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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엔본부19일동양】금년 제32차 「유엔」총회에서 한국문제 상정을 포기토록 북괴를 설득한 압력의 주역은 온건한 동구 및 비동맹제국의 뒷받침아래 「유고슬라비아」와 중공이 맡았으며 소련도 「유엔」에서 성과 없는 외교적 대결을 회피하도록 간접적으로 설득했다고 19일 믿을만한 「유엔」외교소식통이 말했다.
특히 「유고」와 중공은 만약 북괴가 그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시도할 경우 직접 또는 간접적인 외교지원을 일체 보장할 수 없다고 명백히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초 북괴가 이런 설득에 반발하는 것 같았으나 여타 공산 및 비동맹국가들을 타진한 뒤에 전체적인 상황이 그들의 희망과는 상치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북괴는 또한 중소 양국으로부터 「카터」미대통령정부가 주한미지상군철수 및 북괴와의 접촉용의 피력 등 한반도긴장완화정책을 추구하는 시기에 대미대결을 통해 얻을 것이 전혀 없다는 충고를 받았다.
소식통은 그러나 「유고」와 중공이 북괴의 체면을 세워주고 북괴 「유엔」관계자들에게 금년 「유엔」총회에서의 한국문제 상정포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18일 종전의 공산 측 한국문제 결의안의 공동 제안국들의 회의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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