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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생산 서둘러야 차량 가스 정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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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최근 차량 배기「가스」허용기준을 마련하고 모든 차량의 배기「가스」정화기부착 의무화 방침을 세우기는 했으나 당장 붙이고 싶어도 아직 정화기 하나 없는 실정인데다 당국이나 업계에서는 원리가 간단한 정화기의 제조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
배기「가스」정화기란 일종의 「엔진」보조장치로 「엔진」과 「머플러」사이에 부착하는데 차량 배기「가스」에 함유된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아황산「가스」(SO₂) 등 각종 유해「가스」를 줄이는 장치다. 외국에서는 이미 자동차의 배기「가스」정화기 부착을 엄격히 법으로 규정, 공장에서 자동차를 출고할 때 「체크」하고 있다.
도시의 경우 대기오염의 주범은 각종 차량에서 뿜어내는 매연과 각종 유해「가스」. 특히 겨울을 제외한 봄·여름·가을에는 더욱 심하다.
서울의 경우 전체 대기오염 중 차량에 의한 배기「가스」배출량은 65년에 13.3%이던 것이 70년에 20.3%, 75년에 28.4%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80년에는 33.2%나 될 것으로 추계 되고 있다.
이렇듯 심각한데도 당국은 그 동안 매연단속에만 치중했을 뿐 배기「가스」정화기에 대한 개발·생산·보급에는 등한히 했다. 기껏 몇몇 업계에서 차량매연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집진기를 만들고 있으나 그나마 무겁고 값이 비싸(약10만원) 차주들이 외면하는 실정이다.
현재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정화기는 4∼5종류.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는 것이 촉매방식이다. 「엔진」에서 배출되는 HC·CO등 불완전연소·미연소 물질을 백금·「코발트」·「바나듐」·철 등의 촉매층을 통과, 산화해서 탄산「가스」로 변환시켜 배출케 하는 방식으로 원리자체는 간단하다.
또 「애프터·버너」방식이라 하여 2차 공기로써 「머플러」에서 재연소 시키는 방식도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유도방식·분리방식 등이 있다.
일본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스」정화기는 값도 싼 편. 대당 「가솔린」용 1만∼2만「엔」, 「디젤」용 5만∼7만「엔」에 지나지 않는다.
한때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일제를 수입, 성능시험까지 한 일이 있으나 기종을 둘러싼 추천에 말썽이 일어 흐지부지 되었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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