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경축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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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의 시급한 과제는 자주국방력을 확보하여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우리는 그 동안 향토예비군과 민방위대를 조직하였고 방위산업의 육성을 비롯하여 군의 전력증강을 위한 다각적인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군·관·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북한공산집단이 함부로 넘보지 못할 막강한 자위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미 그들보다 월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여 4∼5년이면 군사면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능히 제압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계속 총력안보태세를 견지하고 방위산업육성에 박차를 가하여 자주국방태세 완비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다.
또 하나의 당면과제는 자립경제를 확립하는 일이다. 나는 제4차 5개년 계획목표는 훌륭히 앞당겨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 제1차 연도인 금년에 우리는 대망의 1백억「달러」수출을 기필코 달성하여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며 중화학공업 건설을 촉진하여 개발도상국에 대한 「플랜트」등 자본재의 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 경제의 전망은 매우 밝기 때문에 제4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80년대 초에 가면 우리가 추정하는 1인당 국민총생산 1천5백「달러」와 수출 2백억「달러」대를 훨씬 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나는 내다본다.
나는 작년 이 식전에서, 남북간의 이념과 체제경쟁은 이미 결판이 났으며,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북한의 실정으로 볼 때, 북한공산집단이 우리와의 평화공존을 거부하고 남침전쟁노선을 계속 추구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파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수년동안 극도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동포들은 내 집과 내 농토를 가질 기본적 자유마저 빼앗기고 심지어 결혼연령까지 제한된 데다가 광신적 우상숭배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권침해와 억압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무모한 장난도 유구한 우리민족의 동질성과 민족문화의 연면성을 결코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조국통일의 바탕은 평화이며, 평화의 보장책은 바로 국력이다.
오늘날 국제정치의 일반적 추세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공산국가들도 공허한 이념투쟁보다는 경제건설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북한공산집단만은 이 같은 시대조류에 역행하여 남북대화를 계속 거부하며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고 남북상호불가침협정을 체결하자는 우리의 제의마저도 끝내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 내외의 시련도 이를 조상이 물려준 구국의지로 극복하고 총화단결된 힘으로 국력을 반석같이 다지기 위해 줄기찬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숭고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우리는 공사생활 각 방면에서 능률의 극대화와 국력의 조직화를 행동지표로 삼고 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운동은 바로 우리의 정신혁명·경제건설·민주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며 후손에게 떳떳이 물려 줄 민족정기의 유산이다. 우리 모두 맡은 바 직분에 성실과 최선을 다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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