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독서에 알맞는 책이 적다-김중한 교수, 독서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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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책을 읽으려는 욕구가 매우 높으나 수준에 알맞고 값싼 책을 구하기 어려워 독서인구가 확대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김중한씨(도서관학박사· 미「인디애나」주립대교수) 의 「한국농민의 독서실태 및 독서경향조사」에서 나타났다.
미 「풀브라이트」재단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김씨는 지난 5월10일부터 1개월 동안 전국 30개 농촌 8백40명을 대상으로 이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7·3%가 어떤 책이든 손쉽게 구할 수만 있으면 읽겠다고 응답하여 독서열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들 중 84·5%는 책값이라든가 책의 수준이 그들에게 맞지 않기 때문에 애로가 많다고 응답. 특히 이들은 어떤 책이 출판됐는가를 그때그때 알 수가 없고 혹 신간정보를 입수하더라도 농촌부근의 서점에서는 그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책의 주제별 관심도를 보면 농촌에서 가장 읽고싶어하는 책은 건강·위생에 관한 것. 「가장 급히 읽고싶다」가 34·7%, 「우선적으로 읽고싶다」가 32·3%, 「있으면 읽고싶다」가 25·6%로 92·6%가 건강·위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은 역시 농업기술에 관한 것으로 88·2%. 그리고 청소년가정교육의 87·4%, 문학의 88·2%, 가정경제의 82·3%, 일반교양의 80·5%, 취미오락의 78·3%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학력분포는 무학 0·6%, 국졸 34·8%, 중졸 37·2%, 고졸 24·4%, 전문학교졸업 2·3%인데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건강·위생·청소년가정교육·일반교양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김씨는 이 조사와 별도로 이 마을문고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마을문고 이용자들이 독서로 상당한 효과(소득증대 57%, 새마을운동이해 48·8%, 교양 42·9%)를 얻고있으나 실질적인 이용률은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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