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되는 기념건물들에 대형 벽화 제작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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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로운 기념적 건물이 신축됨에 따라 화단의 참여는 현저히 폭이 넓어지고 있다.
금년들어 충무의 제승당 벽화를 비롯하여 8월에 준공되는 경주 통일전의 영정과 벽화, 그리고 연말까지 완성될 서울시민회관의 벽화와 부조등 비교적 대작에 속하는 일거리가 줄을 잇고있다.
지난봄에 완성된 제승당 벽화는 문학진 화백이 맡아 이충무공의 위대한 업적을 5폭의 그림에 담았다.
경주 남산 기슭에 신축되는 통일전은 삼국통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적 건물.
여기에는 영정을 모시어 사당의 역할을 하며 그 벽면에 당시의 혁혁했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 교육적 효과도 아울러 꾀한다. 여기 모시는 3명의 영정은 동양화로 하여 문무왕과 무열왕의 전신상을 김기창 화백이 맡아 완성했고 김유신장군은 장우성 화백이 그렸다. 모두 1백호크기로 이달말께 현지로 옮겨지게 된다.
통일전 벽화는 1백50호 크기의 유화로 하여 10폭인데 폭마다 화랑도의 수련과 기상, 삼국제패의 전투상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이 일련의 작업은 오승우씨가 해내었다.
세종로에 신축중인 서울시민회관에 있어서도 몇 사람의 작가가 동원되고있다. 아직 시설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그 윤곽은 대체로 드러나고 있다. 건물외벽의 거대한 「릴리프」는 조각가 김영중씨, 본관 「홀」은 정창섭씨의 벽화, 회의장 벽화는 변종하씨 등이 맡았다.
시민회관 벽화는 3천5백호 크기의 초대형.
이러한 기념적 건물에의 벽화는 대체로 설명적인 사실화에 국한되는 셈이지만 시민회관의 경우엔 그런 제약을 탈피, 현대미술의 감각을 받아들이고 있어 앞으로 벽화기획에 한 좌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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