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연기불구 큰 감동은 못줘-MBC『제3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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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MBC-TV의 학교「드라머」『제3교실』(밤10시35분) 은 지난주 『가이없어라』편을 방영했다. 김혜자 오지명 임예진 등의 「트리오」가 벌인 열띤 경연이 볼만했던 「드라머」였다. 병명은 확실치 않았지만 어머니가 시한부인생이라는 사실을 남편과 자식들에게 숨긴 채 자식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쏟는데 딸은 어머니의 애정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심한 반발을 한다.
말하자면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는 숭고한 모성애를 「테마」로 한 「드라머」였는데 열띤 연기에 끌리긴 했으나 연기만큼 내용이 큰 감동을 주지 못했는데 그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마치 건축설계도처럼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은 완벽했으나 작가가 「가슴」으로 쓰지 않고 「머리」로만 작품을 썼기 때문이 아닐까? 【정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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