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밑 등 부착생물제거에 새 방법-약품 사용 않고 천적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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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배 밑이나 「부이」·양식시설 등 해중 구조물이 각종 부착동물로 기능이 저하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러한 부착동물을 제거하기 위해 이제까지 주로 독물을 이용하는 화학적 방제법을 사용해왔으나 최근 일본 동경대「팀」이 천적을 이용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방제법을 연구 중에 있다.
노일전쟁 때 「러시아」의 「발틱」함대가 일본해전에서 패한 것은 배 밑에 대량의 부착생물이 모여 있어 속도가 줄어들었기 때문.
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1년 항해로 배의 저항이 2배로 늘어 속도가 줄게된다고. 연료소비도 늘며 「부이」나 부교가 부착동물의 무게에 의해 침몰되기도 하고 화력발전소의 냉각용 취수「파이프」가 막히는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울산화력발전소 취수구에 해파리 떼가 달라붙어 발전이 중단된 적도 있다. 일본의 어느 양식장에서는 굴이 질식사해 2백50억「엔」이상의 손해를 본 일도 있다.
자합·우렁쉥이 등 부착동물은 어릴 때 구조물에 부착해 성장하는 것으로 이를 방제키 위해 종래에는 방청「페인트」에 수은이나 유기독물을 섞어 칠을 했으나 유독성분이 용출되어 부착동물을 죽이긴 하지만 유효기간이 짧고 해수오염으로 양식업에는 이용할 수 없는 결점이 있었다.
이 연구「팀」은 고막을 양식하는 바구니에 섬게를 넣으면 자합이 거의 부착하지 않았다는 실험을 기초로 한 천적이용법과 부착동물끼리의 경쟁에 의한 방제법을 연구하고 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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