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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에 「여름민족대이동」-국민 52%가 휴가여행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독일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서독은 국민의 52%인 3천만명이 여름휴가때 꼭 여행을 한다. 이때 사용하는 경비는 4인 가족 평균으로 1천5백「마르크」(약30만원). 휴가기간도 3주간부터 4주간을 한데 몰아서 쉰다.
목적지는 태반이 남쪽이다. 태양을 그리워하는 「게르만」민족으로는 「남쪽지향」은 절대조건이다.
남으로 이동하는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를 필두로 「이탈리아」「스페인」 남 「프랑스」「유고」로까지 뻗어 나간다.
국내에서는 남쪽의 산악·고원지대가 있는 「바이에른」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로 집중되고 있다.
이런 장소의 싼「호텔」이나 민박으로 오로지 태양을 흡수해서 앞으로 올 긴 겨울에 대비한다는 것이 독일인들의 전형적인 여름휴가 모습이다.
지난해에 서독국민이 외국에서 사용한 「레저」자금은 총액 2백25억「마르크」(4조5천억원), 이 가운데 3분의2가 「남쪽」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을 보아도 「남쪽지향」을 알아 볼 수 있다.
그 대부분이 외화부족에 고민하고 있는 나라들의 국제수지의 개선에도 공헌하고있는 것은 확실하다. 현재 「이탈리아」의 「리라」화는 예년처럼 6월 중순부터 점차 강세를 보여 지중해나 「아드리아」해의 연안으로 몰려들고있는 독일인들은 크게 환영받고 있다. 작년의 경우 서독국민이 「이탈리아」에서 사용한 돈은 약40억「마르크」(약8천억원). 또 하나의 특징은 주머니사정이 넉넉해지자 비행기여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튀니지」·「모로코」등 북「아프리카」는 비교적 가까운 장소이지만 미국(작년은 10억「마르크」, 「캐나다」(1억2천만「마르크」)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일본여행에도 4천만「마르크」(약 80억원)를 쓰고 있다.
외국여행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집단관광객들은 판에 박은 듯 일본·미국·서독인. 세계경기회복의 견인차역할을 맡도록 요청되고 있는 3개의 「경제대국」들은 적어도 관광지출이라는 「무역외지불」에 있어서는 맡은 몫을 다하고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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