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총장에 취임한 차낙훈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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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의 생애에 마지막 주어진 교직봉사의 기회이겠는데 그 동안 못 다한 대학인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완수해볼 생각입니다.】13일 숙명여대의 9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차명훈박사(65·법학)는 의욕에 찬 「마지막 봉사」를 다짐했다.
만65세가 되던 다음날인 지난6월25일 고대총장직에서 정년 퇴임한 차총장은 이번 기회가 「덤」으로 주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여자대학엔 있어본 일이 없지만 오래전 이대에서 5, 6년 동안 시간을 맡은 경험이 있어 여대생들의 사고방식이나 특수성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
거의 남자대학에서만 몸담아온 차총장이지만 오랜 대학행정 경험과 원만한 성품으로 여자대학도 잘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얘기다.
그러나『대학발전을 위한 전기가 될 수 있다면 대담한 개혁도 서슴지 않겠다』는 차총장은 아직 교내 사정을 상세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히 「매스」를 가하겠다고 했다. 특히 재단분규 등으로 외부에 얼룩져온 숙대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버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대학의 자율성은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밝은 해빙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시기가 오면 대학의 자치는 충분히 보강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그러나 대학에 대한 문교당국의 행정은 감독자 대 피감독자라는 경직성보다는 대화와 협의를 통한 협력관계가 절실하다 강조했다.
원래 강직하고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차총장의 취임은 숙대 발전의 도약대가 될 것이 틀림없다.
1940년 경성제대 법학과를 나와 49년부터 고대에 재직해온 차총장은 부인 김완?여사 (62)와의 사이에 3남 2녀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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