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콘베어 폐지>기업이란 무엇인가 이?동기와 사회적 책임(3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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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계는 인간의 일을 매우 쉽게도 하지만 인간을 속박하기도 한다. 대량 생산공장에 있어선 인간이 기계의 부속품이 되기 쉽다. 특히「콘베어·시스팀」에 의해 작업이 유동화 되어 있으면 더욱 그렇다.
「콘베어·시스팀」은 기계가 작업속도를 결정하므로 인간의 비인격화가 두드러진다. 이런 대량생산방법이 작업능률을 올리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책임·보람 못 느껴
「포드」자동차가 최초로 대량생산에 의한 원가절감에 성공한 것도「콘베어·시스팀」에 절대적으로 힘입은 것이었다. 그후 「콘베어·시스팀」은 보편화되어 오늘날 대량 생산공장은 이를 떼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콘베어·시스팀」이 보편화될수록 이에 대한 저항도 높아지고 있다.
인간이 기계에 매달리는 부속품 같아서 인간의 품위와 의욕·창의성을 저상 시킨다는 것이다.
인간의 부속품화에 대한 반발과 저항은「콘베어·시스팀」뿐만 아니라 현대의 물샐틈없는 경영조직에 대해서도 나타난다. 특히 살 보람을 중히 여기는 서구에선 기계에 의해 제어되는 일자리는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
종업원이 직장을 갖는 것도 돈을 벌기 의한 것일 뿐 아니라 일할 보람도 찾는 것이므로 창의가 필요 없는 일자리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책임과 보람을 못 느끼게 하면 능률도 떨어진다.
이런 조류 위에서 하나의 혁신적인 생산방법의 개혁을 이룩한 곳이 바로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이다.
「볼보」자동차는 소형차의 명문으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74년 새 공장을 지으면서 「콘베어·시스팀」을 아예 없애버렸다.
자동차공장이라면 「콘베어·벨트」를 타그 부품을 하나씩 붙여 물 흐르듯이 차를 완성시켜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볼보」가 정지형 조립방법을 채택했으므로 큰「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단결근도 줄어
즉 자동차의 조립공정을 30개 부문으로 나누어 부문마다 20명정도의 한「팀」이 붙는데 작업준비에서부터 일의 분남·완성에 이르기까지 각 「팀」이 자율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콘베어·벨트」대신 전동식의 작업대가 있고 거기서 조립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작업대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각「팀」엔 전용의 인구·휴게실·탈의실이 있고 모든 작업이「팀」단위로 추진된다. 기계에 이끌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웍」에 의해 일을 하게 한다는 발상이다.
또 일이 단순·반복적인 것이 아니므로 종업원이 쉽게 싫증나지 않는 좋은 점도 있다.
종업원이 회 되면 다른 「팀」에 옮겨갈 수도 있다. ·
「볼보」는 공장의 채광·환기 등에도 무척 신경을 써 작업능률의 상승을 도모했다.
「볼보」의 이러한 방식은 생산성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구에서 큰 골치 거리인 무단결근도 많이 줄어들었다.
「볼보」자동차에선 『앞으로 고학력사회예산 종업원은 단지 월급뿐 아니라 일할 가치를 중시할 것이므로 종래와는 다른 새로운 생산방식을 개발해야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일본 「혼다」기연에서도 「볼보」의 성공에 자극되어 새로운 작업체계를 만들었다. 즉 「콘베어·벨트」옆에 「페덜」을 부착, 종업원이 이를 누르면 「콘베어·벨트」가 정지되게 하고 종업원이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지 않도록 작업순서 등을 조정했다.
그 결과 불량품 발생률이 줄어들고 생산성도 20∼30% 올라갔다 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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