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침은 유해 재래식이 좋다-양의·한의 겸하고 있는 김태영씨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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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재 침술 계에 유행하고 있는 전자침이 오히려 인체에 해로울 지 모른다는 주장이 있다. 양방과 한방을 겸비하고 있는 김태영씨(66·태영의원 원장·서울 성동구 홍우동125)가 최근 전자침은 일종의 전기고문과 같은 것이라면서 전통적인 오행침이 바람직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서 화제다.
지난 5월 12일 일본 추도의과대학의 초청으로 도일, 1개월 동안 오행침에 대해 강연한 바 있는 김 씨는 「양비락」의 이론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전자침이 심지어는 탈세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극언하고 있다.
침자체가 자극을 주는 데 아무리 약한 전류일지라도 인체에 전전시키면 결국 피해를 보게 마련이라는 김씨의 설명이다. 그의 오행침을 요약하면
우주의 삼라만상은 음양의 대립과 통일의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 음양이 조화를 잃게 되면 질병이 야기되는 것이다.
음양은 다시 목·화·토·금·수의 5상으로 분류된다. 이들 5가지는 「상생의 순리」와 「상극의 역리」라는 법칙아래 서로 균형을 유지한다. 이같은 균형이 깨지게 되면 질병이라는 상태가 초래된다.
인체는 소우주다. 사람 몸의 생리활동과 질병의 발생변화라는 것은 음양변화의 도리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질병의 본질과 양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양의 대립과 통일 및 그 운동변화의 기본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인체에 순리상의 지나침과 부족함, 그리고 역리상의 허실로 인한 병적인 증후가 나타날 때, 음양오행설을 응용해서 남은 것은 빼앗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등 태부족과 허실을 조정하는 것이 침술치료의 요체인 것이다.
간·심· 비· 폐· 신 등 5장은 음이고 담·위·대장·소장· 방광· 삼초 등 6부는 양이다. 5장 6부와 5행과의 관계는<표>에서 보는 바다.
참다운 침술을 오행침이라는 주장에는 또 한가지 빠뜨릴 수 없는 근거가 있다. 그것은 질병의 반응을 말단에 갈수록 강하게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몸이 식을 때도 손발이 먼저 차고 신열이 날 때도 손발이 먼저 덥다.
경미한 생리적 변화일지라도 얼굴에 먼저 나타난다.
따라서 말단에 놓는 침은 그 자체가 자극으로 여기에 전류를 통하는 것은 오히려 해를 주었으면 주었지 조금도 도움이 되질 못한다. <김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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