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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동기와 사회적 책임|이색 경영(모빌의 사무실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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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빌」석유는 세계적인 석유로 세계 각 국에 현지회사를 차려놓고 있다. 이 회사는 사무실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쓴다. 어떻게 하면 사무능률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연구, 계속 고쳐나가고 있다. 전 사원에 대한 여론 조사를 통해 어떤 것이 최적의 환경이고, 또 가장 능률적인가를 늘 「체크」한다.
심지어 책상이나 「캐비닛」의 빛깔 배치에까지 세심한 배려를 한다.

<책상배치도 신경>
이런 여론조사 등에 의해 결론적으로 나온 것이 일본 「모빌」의 공동사무실제도다.
공동사무실 제도는 과장급 이상에 별실을 주던 것을 없애고 한방을 쓰게 한다는 것이다. 사무실의 벽을 헌다는 것은 무척 간단하게 생각되지만 저항도 많고, 또 그 실시에 따른 사무기능에도 큰 변화가 온다.
「모빌」에서는 객실폐지에 따른 부·과장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6개월의 사전공작을 했다. 사무실은 일의 능률화를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니 기존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하자는 명분을 내걸고 간부사원들을 설득했다. 사무실 벽을 모두 헌 결과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나타났다.
즉 장점으로선 ①객실을 없애자 조직 변경의 유연성이 높아졌다 ②감독자와 일반종업원과의 대화가 훨씬 쉬워졌다 ③작업환경 면에서 직급차별을 없앰으로써 종업원의 정신적인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반면 단점으로선 ①객실이 없어짐으로써 인사나 급여에 관한 이야기를 회사에서 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②공동사무실을 쓰려면 응접실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등이다.
「모빌」은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으므로 공동사무실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모빌」석유는 사무실 구조에 이만큼 신경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상의 빛깔·조명·양탄자 등에도 세심한 배려를 한다.
심리학과 의학적인 견지에서 가장 덜 피로하고 능률을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
우선 책상·집기 등은 모두 상아색으로 통일했다. 일하는데 있어서 눈이 가장 피로를 느끼는 것은 광도가 부족한 경우와 눈동자가 너무 바쁘게 신축하는 경우라 하여 책상빛깔을 서류 색과 비슷한 상아색으로 바꾸었다.

<쾌적한 환경조성>
또 광도를 높이기 위해 보통4백50 「룩스」면 불편이 없는 사무실 채광을 7백 「룩스」로 높였다. 사무실의 공기가 나쁘면 일에 지장이 많다하여 환기장치의 회전수도 과학적인 조절을 하고있다. 보통 환기장치는 2·5회전이면 충분하나 회의 동에 대비, 7회전으로 넉넉히 잡았다.
작업환경에 신선 감을 주기 위해 사무실에 모두 1천 그루의 나무를 갖다 놓았으나 너무 나무가 많아도 주의력이 산만해진다는 이유로 3백 그루로 줄였다. 소리를 줄이기 위해서 사무실 바닥을 모두 「카피트」로 깔고 의자의 「비닐·커버」도 천「커버」로 바꾸어 소리의 반사를 적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책상·집기 등을 최고급으로 하여 그 비용만도 1억「엔」이상이 들었다.「카피트」도「오스트리아」산의 순모를 쓰고있다.
「모빌」석유가 이렇게 사무실 환경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단지 일의 능률을 높인다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결국 기업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편안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하면 종업원도 능률이 오르고 일할 의욕을 느끼며 따라서 의사의 수익도 오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작업환경의 정화엔 많은 비용이 드나 그 정도의 비용은 높은 생산성으로 충분히 「커버」된다는 생각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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