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북괴·베트남 봉쇄정책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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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홀브루크」미국「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차관보는 28일 중공 봉쇄정책과 북괴·월남의 팽창 노력에 반대하는 미국의 정책이 명백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홀브루크」차관보는 국무성에서 열린 신문·방송 편집인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이제 「아시아」의 역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하고 과거 25년간 미국은「아시아」여러 나라에 군대를 배치해 왔지만 지금 한국에만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홀브루크」는「아시아」지역의 전통적인 우방국과는 한층 긴밀히 제휴를 하고 과거의 적대국들과는 관계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홀브루크」의 이 같은 발언은 6월 13일「카터」대통령이 북괴를 포함한 14개 비 수교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한 선언의 진일보로 해석된다.
「홀브루크」차관보는 주한 미군 철군은 모든 미군이 철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한국 방위를 약화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지상군만 철수한다고 강조했다.
「홀브루크」는 이런 원칙에 따라「카터」대통령이 한국군 전력 증강을 위해 의회에 보완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홀브루크」는 한국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같은 회의에서「밴스」국무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조약은 앞으로도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이 점을 북괴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밴스」장관은 또 미-중공과의 관계에 관한 최종 결정이 오는 8월22일 그의 중공방문 직전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장관은 미국은 인권문제를 장기적으로 보고 있으며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미행정부는 때로는 공개성명을 통해, 때로는 조용한 설득을 통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권문제가 소련과의 SALT협정 성취에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밖에는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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