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문제 분석|신란수<서울여고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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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교입시 경향을 분석한 신란수 교사(서울여고)는 서울 등 3개 지역의 고입선발고사 문제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95%이상이 3학년 과정에서만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입시공부는 중3에 집중시켜야 된다는 결론이다.
문장의 형식별 출제순위에 대해 신 교사는 3개 지역이 모두 20%정도의 높은 비율로 논설문이 취급됐다고 밝혔다. 논설문 이외에는 소설·시·수필·고문이 골고루 포함돼 평균 60%의 문제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문의 경우는 중2에 4단원, 중 3에 4단원밖에 안되지만 현대문의 문제 수와 비교할 때 3대1의 비율로 높은 빈도 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장의 형식별 출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제형식은 요약(평균 10%)이나 내용파악(13%), 즉 독해력 측정문제다. 다음은 단어의 뜻(9%)·표현기법(8%)·문학지식·국문학사·구절의 뜻(각 5%)의 순 이다.
특히 이중 ▲단어의 뜻 ▲귀 절의 뜻 ▲수사법 문제 ▲문장의 종류 ▲「장르」파악의 문제가 수는 적지만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특별한 지도가 요망됐다.
이들 출제형식은「이해」에 중점(3개 지역 평균 57%)을 두고 단순한 암기상태의 지식을 묻는 문제 항목은 점차 줄어가는 추세.
한편 고등학교 시험문제에 필요 없는 말을 사용해 오히려 학생들의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학생들의 주의를 요망하기도 했다.『「옛」과 쓰임이 같은 품사』를 묻는 경우,「쓰임」이라는 필요 없는 말을 첨가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쓰임」이라는 말에 필요이상의 신경을 쓰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옛과 같은 품사는』으로 재빨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답안의 경우 ⓛ더욱 완고해진다 ②체념해 버린다 ③마구 화를 낸다 ④점차 감화되어 간다 등의 4개중 1개를 고르도록 하고 있으나 ⓛ②③은 부정적인 뜻이고 ④만 긍정적인 뜻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교사는 3학년 교과서 내용 중 출제빈도가 가장 높은 단원은 최근 3년간 6회가 출제된 3학년 2학기의 16단원『무지개』, 5회가 출제된 1학기의 18단원과 2학기의 3, 9, 11 단원 등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3년 동안 4회 이상 출제된 단원은 1학기의 4, 21단원과 2학기의 19단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른 단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고교임시 문제는 대부분 교과서안의 출제이므로 이 같은 단원은 특히 신경을 써서 학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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