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 지방공업도시가 더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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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나라의 주택수급 「패턴」이 바뀌고 있다. 이제까지는 서울·부산 2대도시의 주택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주택현황 조사결과 서울·부산 등 기존 대도시 보다는 공장이 갑자기 많이 들어서 인구가 집중되는 산업기지주변의 지방도시가 주택난이 한층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설부가 주택정책입안자료로 쓰기 위해 76년 말을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주택현황 및 건설실속』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주택난이 가장 심한 도시는 대구로서 주택 부족율이 53.4%에 달하며 다음은 포항(부족율 49.4%) 마산(48.2%) 인천(47.2%) 성남(47%)의 순서로 주로 신흥공업도시에 주택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까지 주택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인식됐던 서울과 부산은 그 동안의 집중적인 주택건설로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아져 서울은 부족율 40.9%로 35개 도시중 13번째, 부산은 부족율 45.59%로 7번째로 주택사정이 나쁜 곳으로 기록 됐다. 한편 전국의 주택사정은 총6백73만7백32가구 중 내집을 가지고 있는 것은 5백2만5천1백2가구에 그쳐 1백70만5천6백30가구가 집이 없으며(부족율25.3%) 내 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쓸만한 집에 사는 사람은 4백20만2천6백47가구이고 나머지 6.4%에 해당하는 32만2천4백55가구는 무허가 주택 혹은 지은 지 오래된 낡은 불량주택에 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불량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인데 주택수 80만2천5백71호의 14.4%에 해당하는 11만5천6백34호가 불량주택이다.
이밖에 이번 조사는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35개 도시 중 「아파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공업도시로 급격히 성장한 울산으로 전체주택의 19%가 「아파트」이며 그 다음이 서울로 「아파트」율이 11.93%, 세째가 광주로 11.11%의「아파트」율을 보였고 부산은 8.23%가 「아파트」로 「아파트」의 비중이 네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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