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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보부장 김형욱씨|미지 회견서 반한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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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6일 합동】「뉴욕·타임스」는 지난5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동선은 중앙정보부 공작원이었으며 그가 직접 박씨를 지휘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데 뒤이어「워싱턴·포스트」는 6일 김형욱씨가 75년10월부터 미 연방수사당국에 박동선 사건에 관해 첩보를 제공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김씨는 「뉴욕·타임스」의「리처드·핼로런」기자와의 회견에서 박동선씨는 한 때 한국중앙정보부의 공작원이었으며 문선명씨 역시 중앙정보부를 위하여 이따금 일했으나 중앙정보부는 그를 신임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회견에서 『박동선은 내가 정보부장으로 있었을 때에 나의 공작원으로 일했다』고 말하고 『내가 당시에 그를 조종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남북대화에 언급, 『박 대통령이 72년부터 북한과 대화를 함에 있어서 북한을 기만했다』며 남북평화조약과 관련, 북괴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 해괴한 발언을 일삼았다.
그는 또 『간디 정부가 미군철수를 찬성하고 있으며 철수의 대가로 다액의 군사원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한국정부의 이미 발표된 주장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이 밖에도 「뉴욕·타임스」는 김씨의 말을 인용, 박동선 사건과 관련, 정보부요원으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는 보도를 되풀이했다.
▲김한조=박동선씨가 75년 정보부의 눈밖에 나자 새로이 선임한 요원으로 활동을 했으며 한국정부로부터 60만 달러를 받았다.
▲박보희=중앙정보부와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한국자유문화재단을 통하여 활약했으며, 문선명씨를 유명하게 만든 인물임.
▲한병기=최근까지 유엔대표부대사로 있으면서 대미공작방향을 정하고 미국 내 공관에 파견된 정보부요원들을 지휘, 재미한국인 반정부활동을 억압.
▲「수지·박·톰슨」·이준구·「알렉산더·김」·「찰즈·김」등도 비중은 작으나 모두 정보부요원으로 활동 함.
한편 지난 6일자 「워싱턴·포스트」지는 김씨가「뉴욕·타임스」에 말한 내용과 그가 연방수사국에 이야기한 내용간에는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씨가 75년10월부터 연방수사당국에 광범하게 박동선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씨는 작년 연방수사관들에게 「워싱턴」에 한국인 태권도사범 이준구, 미 의사당에서 비서를 지낸 「수지·박·톰슨」의 정보활동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고 말했으나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는 이 두 사람이 공작원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김씨는 또 작년 연방수사관들에게 자기가 중앙정보부장으로 있을 동안에는 중앙정보부와 박동선 사이에 특수한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었으나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는 『박이 나의 공작원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도널드·프레이저」의원이 김씨의 발언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앞으로 그의 위원회에서는 김씨로 하여금 선서 후 증언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동지는 김씨가 공개적으로 이 같은 논평을 한 것은 서울에 있는 박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촉매작용을 일으키도록 정치적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정보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으나 수사관들은 김씨가 제공한 정보의 대다수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기소와는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형욱씨는 73년이래 「뉴욕」근교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있다고 미국과 일본의 「매스컴」에 의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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