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아 '확실한 투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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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각팀 전력분석

중. 개인타이틀 후보

하. 감독 출사표

SK를 어떻게 볼 것인가.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 분석의 핵심이다.

시범경기에서 독주한 SK의 조범현 감독은 "예상대로 착착 준비가 됐다.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자신하고 있다. SK는 시범경기에서 방어율(2.08) 1위, 타율(0.268) 2위를 차지했다.

가까이서 경기를 본 심판들은 "SK 투수들의 구위가 보통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최고 포수 박경완이 SK의 젊은 투수들에게 승리의 길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SK는 "야수쪽에서도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져 아직도 주전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품론도 만만치 않다. 한 투수코치는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투수는 경험이 생명"이라며 SK의 젊은 투수들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김성근 전 LG 감독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중요한 순간 감독이 믿고 맡길 출중한 투수나 타자가 없다. 이것이 SK의 강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했다. SK가 시범경기에서 오버페이스했다는 지적도 있다.

SK는 개막전 LG를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삼성.기아 등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SK가 초반 위험한 대진표를 넘어 선전하면 한국시리즈까지 갈 탄력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지난 시즌 페넌트 레이스 1, 2위팀 삼성과 기아가 양강(兩强)으로 꼽힌다. 삼성은 주전 선수 열 명과 김응룡 감독의 연봉 합계가 30억원에 달하는 호화멤버다. 1위를 못하면 오히려 이상한 팀이다.

기아는 지난 겨울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한층 강해졌다. 마무리투수 진필중의 가세는 리오스-키퍼-김진우-최상덕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무게를 더했고, 박재홍의 영입으로 타력과 기동력도 더 좋아졌다.

박노준 SBS.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삼성.기아 양강에 정민태가 복귀한 현대가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노준 위원은 "세 팀은 선발.중간.마무리 체계가 확실하고 질과 양에서 뛰어나다. 80% 이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예상했다.

소수지만 한화.두산.LG의 돌풍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투수진의 주축이던 진필중과 레스, 거포 우즈가 떠났지만 끈적끈적한 두산의 팀 컬러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좌우 날개 송진우.정민철을 이상목.조규수가 떠받치는 선발 투수진의 능력에서 부러울 게 없다.

이희수 전 한화 감독은 "LG의 철벽 수비가 주력 투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팀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대스타 출신인 백인천 감독의 엄청난 의욕을 선수들이 따라줄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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